퍼펙트데이는 내전이 막 끝난 보스니아에서 활동하는 NGO를 소재로 하고 있다. 무척이나 고귀한 활동이지만 정작 활동가들의 모습은 타성에 젖은 관료를 보는 듯 하다. 아무리 고귀한 목적을 가지고 가더라도 오랜 기간 같은 일들이 주어지면 봉사 역시도 그냥 일이 된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우물에 빠진 시체를 건지는 중요한 일을 하면서도 정작 그 물을 먹게 될 주민들의 건강에 관심이 있는 건 신입뿐이다. UN군이 하지 마라면 그냥 안하는 식으로 시니컬하게 대응하는 베테랑 활동가 맘브루와는 대조적이다. 이 영화는 고결한 희생이나 내전에서 희생을 강요받는 인권을 다루지 않는다. 그저 그 안도 아이들은 공을 차고 주민들은 장을 여는 보통의 세상임을 보여 준다. 물론, 자원은 풍족하지 못해서 로프 하나를 구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