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435

[연하계곡] 깊은 산 속에 숨어 있는 연하계곡. 8월에도 너무 차가워.

이곳을 첫번째 물놀이로 삼은 건.. 가깝기 때문이다. 숙소와 가깝다는 점 하나와 따로 입장료가 없는 계곡이라는 점. 입장료가 아까워서라기 보다는 사람이 북적거리는게 싫어서 이런 곳으로 온 것인데 차량진입이 불편해 차라리 유료 계곡으로 갈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물이 너무 깨끗하고, 깊거나 물살이 빠른 곳도 없어 놀기에는 안성 마춤이다. 그래서인지 앉을 수 있는 곳은 모두 피서객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고 해봐야 몇 명 되지도 않지만. 아이를 데리고 다니니 이런게 좋다. 먼저 와 계시던 맘씨 좋아보이는 노부부가 한쪽 옆으로 옮기시면서 자리를 만들어 주신다. 그리고는 몇개월이냐, 아기가 예쁘다며 말을 건넨다. 덕분에 좋은자리 잡았다. 채니 귀여움이 끝나는 순간 제2의 생각지 못한 고생길이 열릴것..

[영월 여행기] 한반도를 닮은 동네, 한반도 마을과 장릉의 곤드레밥.

이번 여름휴가의 목적지는 정선이다. 두살배기 딸이 발만 담글 수 있는 자그마한 계곡이면 피서는 충분했던지라, 싸고 편한 숙소만 있다면 오케이. 정선이 딱이었다. 그래도 간만의 여행인데, 이동동선상에 들를 수 있는 것들을 몇가지 찾아보니 영월의 한반도마을이 눈에 띈다. 어라연. 정유정의 의 배경이 된 곳이다. 한반도를 닮았다는 그곳을 직접 보고 싶었다. 왜 나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곳을 편안하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걸까? 한반도를 닮은 동강줄기는 주차장에서 1.2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가파르거나 험준한 산길은 아니고 건강한 성인 걸음으로 10여분 떨어진 곳이라 무리는 없었지만.. 오늘은 너무 덥다. 거기에 11.3킬로그람이 나가면서 섭씨 36.5도에 달하는 이를 안고 간다면 정말 지옥길이다. 비경이란..

[시크릿 뮤지엄] 미술 몰라도 OK, 눈에 익은 그림만 쇽쇽 골라보고 오기..

미술에 대한 소양을 따지자면 우리 채니나 나나 거의 비슷하겠지만서도 가끔씩이나마 미술관에 가보면 드는 의문이 있다. 왜 꼭 원작을 봐야 하는거지? 그냥 인터넷으로 보면 안되나? 하는 무식하면서도 딱히 반론이 없을것만 같은 생각. 감상자가 미술종사자가 아닌데 붓터치와 와도 같은 무의미한 설명문을 읽어야만 하는 불합리함도 비슷한 종류의 질문일 수도 있겠다. 이런 물음표를 가진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었나보다. 미술작품을 고해상도 카메라로 찍어서 전시하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시크릿 뮤지엄을 보면.. 한마디로 미술관 다녀왔다는 뜻이다. 역시나 미술관 내부에서는 촬영 금지..겉장에서만 신나게 셔터질.. 들어가기 전에 재미있는 아이템이 있었는데 바로 디지털 모자이크 촬영이다. 유명 미술가들의 이미지가 얼굴에 모자이크가..

[장흥아트파크] 아이와 함께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

원래는 간단하게 토종닭 백숙을 먹으려 했다. 근교라고는 하지만 어엿한 경기도인 장흥까지 나가서 닭 한마리 먹고 들어온다는 발상 자체가 간단하지 않기는 하다. 어찌 됐건 채니의 레알 첫번째 생일은 미역국이 아닌 토종백숙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55,000원이란 금액이 닭 한마리에 비해 싼건 아니지만 쉽사리 먹기 어려운 분위기와 맛임에는 분명하다. 식사를 마치고, 인근에 있는 아트파크를 찾았는데 이곳이 참 좋더라. 대부분 이런류의 파크류.. 지방자치단체의 간절한 관광활성화를 위한 시설물들은 그 규모나 시설에 비해 컨텐츠 관리가 부실한 경우가 태반인데 이곳은 그렇지 않았다. 적어도 그럴싸 한 분위기의 미술전이 몇개의 테마로 구분 된 전시관들에서 각각 열리고 있었고 그 그림 또한 친근한 이미지의 그림들과 친절한 ..

낙산냉면에서 부암동 맛집거리까지..

먹고싶은 맛은 그렇게 불현듯 찾아온다. 오늘도 4시가 되니 냉면이 먹고 싶다는 와이프의 오더와 함께 구체적인 가게명까지 하달되었다. 동대문에 있는 낙산냉면. 매운맛으로 유명한 곳인지 4시라는 어정쩡한 시간임에도 가게 안은 점심시간처럼 분주했다. 6천원이라는 결코 싸지않은 가격의 냉면이지만 줄을 서서 먹을 정도의 맛이라니 더욱 호기심이 당긴다. 메뉴는 오로지 물냉면 한종류다. 맑은 국물이 아닌 다대기가 풀어진 매운 냉면.. 거기에서 몇단계로 나뉘어진 매운맛의 정도만 손님이 고를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의 여지이다. 개인적으로 매운것을 잘 먹지 못하는 편이지만 이곳의 가장 매운 맛은 먹을 만 했다. 오히려 보통 매운 맛이 달기만 했던 것 같다. 다른곳에 비해 확실히 차별화는 되어있는 맛이다. 냉면을 다 먹고 집..

[추암해수욕장] 동해바다 발만 퐁당.

도착하고 보니 예전에 왔던 곳이다. 2011년 1월. 일출보러 혹한의 날씨에 방문했었는데, 옛날같으면 한사람의 예비역이 생겨났을 만큼의 기간이 지나고 예비역 대신 아가가 한명 생기고 다시 찾았다. 추암과의 연은 이런건가 보다. 의도치 않게 방문하게 되고 늘 자세히 못보게 되는 곳.. 날씨가 뿌연 것이 도저히 해수욕할 만한 날씨가 아니다. 모래놀이를 좋아하지만 발에 모래를 뭍일 수 없어 오도가도 못하는 오빠의 모래놀이 도구를 쥐어주니까 나름 잘 논다. 뭘 하는지 알 수 없는게 단점이기는 하지만.. 바다에 왔지만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바다 앞에서 10여분 모래놀이를 하고나자 급격하게 할게 없어진다. 숙소로 돌아가서 씻기고 밥하고 밥먹고, 장봐오고, 찐 게 먹고, 과일먹고, 주스마시고, 아가 밥먹이고, 고기먹..

열꽃아가 선유도 방문기

날씨가 2013년 들어 가장 더웠으리라 생각되던 날, 시원한 한강 바람과 함께라면 좀 나을까 싶어 선유도를 찾았다. 한번도 가본적은 없지만, 머릿속에서 시원한 느낌이어서 강바람이 살랑거리고 수풀 우거진 시원한 공원을 상상하며.. 가뜩이나 아가가 고열에서 해방된 직후여서 열꽃이 가득 핀 것도 좀 나아질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 땡볕 주차장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니 숨이 컥컥 막힌다. 우산이라도 꺼내야 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조금 걷다보니 선유도로 들어가는 다리가 보인다. 아하 저걸 건너가야 하는 건가 보구나.. 그늘이라고는 내 발밑의 한조막 외에는 없는 그야말로 한낮이다. 왜 그런거 있잖아.. 너무 더우면 비현실적인거..뭔가 움직이기는 하는데 비현실적이다. 공원을 건너가니 푸른 숲이 보이지만 이 더위..

[노을공원 메타세콰이아길] 분위기를 결정하는것은 풍광이 아닌 소리..

광주에는 아주 유명한 메타세콰이아 길이 있다. 비록 지금은 입장료를 받는 바람에 정취가 반감되어버리기는 했지만.. 남이섬에도 역시 연인들이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에 바쁜 메타세콰이아길이 유명하다. 이런 곳과도 충분히 겨룰만한 메타세콰이아길이 서울 한복판에 있으니 바로 상암동 노을공원 입구에 있는 메타세콰이아길이다. 사진 뒤편으로 보이는 저 곧은 길이 온통 메타세콰이아길이다. 나름 분위기는 그럴싸 하다. 사실 예전부터 이곳을 가보고 싶었는데 당췌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몰랐었는데 노을공원 입구께에 차를 대면 바로 갈 수 있다. 일요일 오후였음에도 한적한 곳이다. 비주얼로는 꽤나 괜찮은 곳이건만 막상 방문했던 느낌은 완전한 도심 그 자체다. 숲길에서 느껴지는 힐링이나 상쾌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니..그 이유..

[깅화도 여행기 ③] 고인돌과 강화역사박물관

아침 일찍 숙소를 빠져나와 바로 옆 항구로 향했다. 썰물 때문인지 항구는 닫혀있지만 아침 바다바람이 상쾌하다. 갈매기떼들이 굉장하다. 조금 로맨틱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솔직히 조금 무섭더라.. 워낙 이 새 녀석들이 크고 많은지라.. 그런데 채니는 이놈드링 무섭지도 않은지 아니면 아예 감이 없는건지 그냥 소 닭보듯 한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몇군데를 더 들러보기로 하고 가까운 굴암돈대로 향했다. 별것 아닌 공간이라 느껴지는 이른바 버려진 초지진 같은 곳이다. 저 아래에는 현대식 군인들의 숙소가 보였는데 2013년의 군인과 400년 전의 공간의 공존을 떠올려 보는 것도 색다르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역사박물관. 정확히는 고인돌이다. 얼마전 무한도전에서도 나왔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