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435

<프로방스> 아직은 좀 이른가. 쌀쌀한 가운데 프로방스 방문

추위가 슬쩍 가시나 했던 주말이었습니다. 결혼 전 해이리는 가본 적이 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요 프로방스라는 곳은 잘 안가지더군요. 와이프 역시 블링블링 아기자기한 곳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기도 했고요. 이번에 큰 맘먹고 아기와 함게 방문했습니다. 오오.. 이런 곳이었어? 무식하게도 저는 프로방스가 하나의 공원 같은 곳인 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하나이 마을 같으 곳이더군요. 처음 이상한 곳에 주차를 해 놓고 걸어올라가면서 저기에 과연 무엇이 있을 것인가... 고민이 많았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온지라... 물론 진짜 프랑스의 프로방스와는 거리가 있지만(가본 건 아닙니다.), 구글 검색 결과 그래도 가게들의 컨셉은 근사치에 가깝긴 한것 같습니다. 아직 꽃이 피기 전이라 살짝 황량한 느낌이 있긴 하지..

<반구정> 맛은 보장되는 장어구이.. 가격은 큰맘먹고

적어도 장어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최고 맛집중의 하나일 겁니다. 이곳 반구정은.. 2년 전에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보다 새로 건물도 더 늘어나고 훨씬 더 커졌는데 그만큼 값도 비싸 졌습니다. (http://blog.daum.net/albatro9/226) 2년전에 1인분이 2만 8천원.. 오늘은 4만원이었으니 연평균 6천원씩 오른 셈입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상차림입니다. 마침 개별로 된 방을 얻게 되어서 꽤나 편하게 있을 수 있었습니다. 위 장어가 1인분정도 되는 양입니다. 4만원이라는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막상 먹어보면 돈값은 한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합니다. 역시나 비싸다는 생각부터 든 메기 매운탕(5만원) 역시 양이나 재료를 보면 정말 최고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 내돈주고 먹..

<형제상회> 명불허전. 노량진 끝판왕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알게 된 형제상회에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사실 이런 시장 문화에 익숙치 않은지라, 소래포구 같은 곳에 가면 꼭 호구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해서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제가 그 물건들의 좋고 나쁨을 판별할 만큼의 눈도 가지고 있지 못하고요. 그렇지만 이곳은 동료의 추천 + 인터넷 검색 + 친절한 예약통화 등 3연속으로 신뢰를 팍팍 줬었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제철회가 아닌 모듬으로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4만원인데, 회의 질이나 구성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번 모듬은 도미, 연어, 광어, 방어로 이루어져 있네요.. 무엇하나 찰지지 않은 횟감이 없습니다. 양도 꽤 되는 것이 횟감이 엄청나게 두껍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이 가격에 이정도 회 찾는거..

<지리산 어탕국수> 세번만에 먹게 된 인기 국수. 제대로 된 TV맛집.

TV속에 나오는 맛집이 어느정도 허상이 있다는 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럼에도 TV에 맛집이 소개되면 침을 잴잴 흘리면서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는건 변하지 않는다. 얼마전 MBN이 소개한 맛집 가 꽤나 눈길을 끌었나보다. 와이프가 지난주부터 노래를 부르는 걸 보면.. 집에서 가까운김에 두번이나 가봤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 허탕쳤다. 역시 방송의 힘이란.. 프로그램을 보지는 못했지만 공중파도 아닌 종편에서, 그것도 인지도 없는 프로그램에 소개됐을 뿐인데 이렇게 인기가 있다는 건 나름대로 방송만큼의 맛을 보여줄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다. 두번이나 허탕을 쳤던 기억을 되살려 오늘은 아침 10시에 가 봤다. 충분히 편하게 먹고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왠걸. 결과는 사진처럼이다. 주차난은 ..

<절두산 순교성지>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종교박해의 현장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강변북로를 달리다 보면 합정과 마포구청 사이에 절두산순교지라는 이정표를 볼 수 있다. 숱하게 그곳을 지나치면서도 그곳이 어떤 곳인지, 뭐가 있는지는 전혀 몰랐었고 운전에 익숙치 않을 때 내비게이션 안내를 잘못 알아듣고 진입했다가 돌아서 나온 것이 절두산에 대한 내 경험 전부였다. 얼마전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잠깐 들렀던 책 코너에서 훝어본 책에 이 곳이 소개되어 있었고 오늘 이곳을 들렀다. 이곳에 대해 이해하려면 지명을 보면 된다. 절두산. 머리를 자른 산이라는 뜻이다. 뭔가 끔찍한데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흥선대원군 시절 척화비를 세우면서 외국과의 교류를 금지했고 그 일환으로 서학. 즉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을 처형한 처형지이다. 이 사건이 병인양요의 발단이 되기도 한다. 당시 처..

<블랙스미스 일산>프랜차이즈 블랙스미스의 모태.

일산에 살았던 아르바이트 학생이 추천해준 곳. 킨텍스 건너편의 블랙스미스를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지난주에 이어 어탕국수를 먹으려 했었으나, 오늘도 여전히 긴 줄을 이룬데다 X가지 없는 안내원 때문에 포기하고 이곳으로 왔습니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민낯의 와이프는 수많은 고심 끝에 자체 삭제 결정을 내렸습니다. 위 간판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어- 블랙 스미스네.. 할겁니다. 그런데 이곳은 조금 다른 것이 같은 블랙 스미스이지만 메뉴는 다릅니다. 같은 피자류이기는 하지만 이곳은 뭔가 자영업적인 느낌이 강하지요. 원래 블랙 스미스는 이곳을 모태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화덕피자가 유명해 진 후에 프랜차이즈화 되었다고 하는데 재밌는 것은 원조격인 이곳은 이전대로 영업을 하고 프랜차이즈는 프랜차이..

[쿠알라룸푸르] 여긴 그냥 더운 한국이야.

일 때문에 말레이지아를 다녀왔다. 숙소는 마인즈 호텔이라는 곳에 묶었는데 쓰인지 오랜 곳인 것 같다. 이 호텔은 Mines그룹 소유였는데 이 인근 지역이 광산이었나보다. 공항에서는 40분정도 떨어져 있는 곳인데, 가격은 어떤지 몰라도 여행객이라면 별로 권하지 않고 싶은 곳이다. 호수 옆에 위치해있고 수풀이 우거져 서울과 별반 다를바 없는 도심에 비해 이국적이기는 했지만 시설만큼은 정말이지 눈물이 나올 정도다. 뜨거운 물이 안나오질 안나, 변기가 막혀있질 않나.. 물 역시 한참이나 녹물이 나왔더랜다. 참. 가끔씩 엄청난 속도로 벽을 타고 다니는 도룡뇽도 볼수 있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직원들은 친절한 편이고 경치가 꽤 괜찮은 건 나름 장점이다. 이 경치를 즐길만큼 여유가 없기도 했..

꿩대신 닭. 어탕국수 대신 그냥 많은 국수!!

일요일 오전. TV를 보고있던 와이프가 갑자기 저게 먹고 싶다며 몸부림을 칩니다. 와이프의 손가락을 따라간 그곳에는 맛집 프로그램이 한창이었지요. 테마는 어탕국수. 일종의 매운탕 국수 같은걸로 보였는데 집과 가까운 행주산성에 있는 맛집입니다. 하기야 TV에 나오는 맛집이 인근에 있기도 쉽지 않은데 나름 맛도 있어보여 부랴부랴 짐을싸고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미디어의 힘은 위대한 법. 100미터가 넘게 늘어선 줄에 절망할수밖에 없었고 마침 재료마저 떨어졌다는 말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여기까지 온 김에 뭐라도 먹고가야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고 어탕을 뺀 그냥 국수로 합의를 봤습니다. 미안해 채은아 아빠가 안티다... 입구쪽에 있던 원조국수집이 가장 눈에 띄었고.. 가깝다는 이유와 방이 있다는(..

경희궁 가족 나들이.. 아기와 처음 함께 간 데이트 코스

별 일이 아닌 사건. 풍경이 뇌리에 강하게 남는 경우가 있다. 아무런 특별한 일이 없었음에도 강열하게 남아있는 장소가 있는데 나에게는 경희궁이 바로 그런 장소다. 일전 한창 연애 할 때 새로운 데이트 장소를 찾다 찾다 찾았던 경희궁..벌써 4년 전인데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앉아 있다 왔음에도 상당히 인상 깊었던 장소다. 그 경희궁을 이제는 아기와 함게 다시 찾았다. 글을 쓰면서 당시 사진을 보니 풋.. 정말 풋풋하다..(2008년 경희궁 방문기 보러가기) 한가한 주말 낮.. 경희궁으로 향하는 한적한 버스를 탔다. 궂이 자동차를 움직이지 않은 건 운전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탓도 있지만 아이가 있다고 해서 자가용만 이용하는게 왠지 좋지 않게 느껴진 탓도 있다. 아무튼 버스가 신기한지 요리조리 둘러본다. 경희..

D+86일, 난지공원 나들이..

엉덩이 가볍기로 짜~ 한 우리 부부다.. 이번에는 난지공원으로 !! 옛날에는 난지공원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여기 가는것도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니다. 그래도 이제 점점 채은동반 외출에 익숙해 지고 있다. 그러나저러나.. 오늘 날씨 진짜 좋다!! 오호.. 예전에는 쓰윽 산책 한번 하는게 다였다면 이번에는 돗자리를 깔고 누웠다. 뎅굴.. 뎅굴..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도,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하늘만 보고있어도 좋다.. 책이나 가지고 와서 읽고 있을 걸.. 채은이는 잠만 잘 자고.. 아.. 중간에 한번 내가 때려서 깼구나.. 벌을 잡는다고 한대 때려버렸다.. 피자를 먹는데 또 채은이가 바라본다.. 어제부터 유난히 먹을때마다 쳐다보는데.. 심히 걱정된다.. 그냥 앉아서 바람만 맞아도 즐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