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놀러가는 길. 먼지 가득한 길 위에서 센스 가득한 안내문 포천 캠핑장으로 향하는 길. 먼지가 많은데다 곳곳 공사중인 도로에 짜증이 나던 중. 화물차에 어울리지 않는 센스있는 안내문에 잠깐 기분이 유쾌해졌다. 우리 이야기/두근두근 일상생활 2016.06.22
[앤트맨]가벼운 코미디와 마블의 현란한 액션의 균형잡힌 조화 오래 된 영화 중에 <애들이 줄었어요>라는 가족 코미디가 있다. 기괴한 발명가가 물체를 줄일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하고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가 몸이 줄어 들면서 겪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인데 일상의 풍경을 비틀어 보는 재미가 여간했다. 이렇게 '작아진다'라는 개념을 히어로에 적.. 영화 삼매경 2016.06.22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 필립 K. 딕]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SF적 상상 안타깝게도, 세상의 모든 SF는 이 양반이 먼저 생각해 버렸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SF적 상상도 절대 새로울 수 없는 이유는 한 세기 전에 가능한 모든 걸 다 글로 남겼다. 후손들로서는 본의 아니게 창조의 기회를 잃어버리거나, 손쉽게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어째서 이.. 열수레의 책읽기 2016.06.20
[폐쇄 구역, 서울 - 정명섭] 좀비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4.4 사태 2011년 4월 4일. 김정일의 사망과 동시에 혼란스러워진 한반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각자의 이익을 취하려는 열강들의 묵인 아래 서울과 평양에는 각각 핵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으니, 서울에서 피폭된 이들이 좀비로 되살아 났다. 수많은 점령 작전이 펼쳐지지만 .. 열수레의 책읽기 2016.06.13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 지도 밖 그녀가 아름답다 바람의 딸, 한비야 오지탐험가로 유명세를 떨치던 시절, 바람의 딸이란 별명과 함께 젊은 여성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었다. 아마도, 결혼 따위 가볍게 무시하고 세계를 누비며 자기가 하고 싶은 여행을 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어필했을 터. 게다가 관광지를 &.. 열수레의 책읽기 2016.06.10
[약속의 땅 - 로버트 B. 파커] 멋지다 스펜서 로버트 파커가 활동하던 시기는 하드보일드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이른바 두뇌파 탐정들이 추리 소설의 1진으로 부상하던 시기다. 근육질의 하드한 탐정들의 자리를 레밍턴 스틸 같은 야들야들한 주인공들이 채우던 시절. 파커가 만들어낸 스펜서는 그래서 독특하고 독보적이다. 그는 현.. 열수레의 책읽기 2016.06.07
[뜀뛰는 개구리 - 마크 트웨인] 본격 약 빤 단편들 내 초등학교 시절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을 꼽으라면 단연, 삼총사와 톰소여의 모험이다. 특히 '톰소여의 모험'의 개구쟁이 십대의 정서는 시대와 거리를 초월해서 깊은 감명으로 다가왔다. 뒤마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나 '춘희', '철가면'같은 작품들로 어른들에게도 많이 읽힌 반면 '마.. 열수레의 책읽기 2016.06.06
[길들여지는 남자 - 로버타 리] 남의 고민을 함부로 상담하지 말자 미국 할리퀸 소설가로 꽤나 유명한 '로버타 리'의 작품 중 하나. 독선적이고 마초적인 남자 라이언과 혈기 왕성라고 당돌한 필립파의 달달한 러브 스토리다. 라이언이 보유한 신문사에서 고민상담 코너를 맡게 된 필립파가 우연찮게 사랑의 도피를 꿈꾸는 10대 소녀 캐시를 상담한다. 가.. 열수레의 책읽기 2016.06.06
[경복궁 야간개장] 부지런함과 운이 만나서 입장권을 낳는다. 부지런함과 운이 맞아 떨어져야 입장할 수 있다는 경복궁 야간개장. 매일 한정된 티켓 탓에 표구하기가 전쟁인 서울의 명물 관광코스다. 4월30일부터 6월2일까지. 딱 1개월만 진행하는 이벤트. 단순히 밤의 고궁을 걷는 것뿐 아니라 문화공연도 있어 서늘한 초여름 밤을 보내기 좋은 이벤트다. 광화문에 도착하니 외국인들도 꽤 많이 보이고 무엇보다 한복을 입은 어린 친구들이 많다. 한복을 입은 경우 예매를 하지 않아도 입장이 되서 이벤트 삼아 저렇게 꾸미고 오는 듯 하다. 한복도 렌탈을 하는지 드레스처럼 예뻐서 채은이가 눈을 못뗀다. 사실 볼 수 있는 시설물이 적어서 조금 실망했다. 건물이 없는 통로가 너무 어두워 제대로 관람하기 어려운 점도 있고. 그렇지만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는 궁들은 예뻤다. 게다가 어둠 .. 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2016.05.26
[최서해 단편선: 탈출기 외] 1920년, 그 비참했던 민중의 빈곤 해방 후 북한을 선택한 작가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진 건 생각보다 오래지 않았다. 겨우 2천년대 초반에 와서야 문학성 있는 작품들이 조금씩 소개되기 시작했을 뿐. 만주에서 극빈한 민족의 실상을 글로 그려 낸 최서해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사실, 최서해의 작품들은 제한된 소재와 .. 열수레의 책읽기 201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