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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별주부 마을] 맛조개 10마리를 위해 천삽뜨기

태안에 있는 별주부마을. 별주부전을 테마로 꾸며진 체험마을이다. 그래서인지 바닷가 중간에 토끼를 업은 거북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주변엔 독살 체험장이 있다. 뻘이 단단해서 푹푹 빠지는 일 없이 쉽사리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의 목표는 맛조개 캐기. 대부분 무료로 뻘에서 캐지만, 유료 어장에서 하는 편이 잡는 요령도 듣고 여러모로 유리하다.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스웩~! 발에 걸리는게 조개에 소라게들이다. 부지런히 자신만의 어망에 담아 넣는다. 맛조개 캐기가 처음은 아니다. 2014년 방포해수욕장에서 1박을 하면서 맛조개에 도전한 적이 있는데 단, 한마리도 못잡고 실패했었다. (보러가기) 그때는 맛소금과 삽만 가지고 무작정 뿌리고 파헤치기만 했는데 오늘 전문가에게 설명을 듣고나니 왜 헛진인..

[광명동굴] 땅 속을 걷는 산책로

음..한 3주 전쯤이던가. 아마 광복절이 낀 연휴일텐데, 더운 날씨, '광명 동굴'을 찾았다가 3km를 늘어선 대기 줄에 지레 놀라 돌아 왔었다. 그 이후 갈 일 없을 꺼야.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재방문을 하게 됐다. 그것도 그 날 1호 손님으로. 원래는 태안에 조개를 캐러 가기로 한 날. 물때표를 보고 늦지 않도록 달려가던 그 날. 그 물때표가 다음달거라는 걸 깨달은 그 순간. 광명시 인근을 달리고 있었던 건 운명이었다. 8시 30분. 광명동굴에 도착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동굴과는 달리 쇼핑몰처럼 넓게 뻗은 복도에서 그나마 동굴임을 알려주는 건 서늘한 온도다. 습기를 머금었지만 결코 불쾌하지 않은 서늘한 공기를 헤치고 동굴 여기저기를 쏘다닌다. 별것 아닌 동굴 구석..

[폐허] 야금야금 고통을 가하고 서로를 이간질 시키고.. 스테이시, 죽어버리는게 낫지 않겠니?

세상이 많이 변했다. 스티븐 킹이 전부인 줄만 알고 있던 3040 나이먹은 세대에게 신선함이 수혈된다. 머리로 향하는 혈관은 조 힐이, 심장으로 향하는 길목은 스콧 스미스가 맡았다. 러브 크래프트 식의 알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도 무섭지만 진정한 공포는 현실에서 나온다. 알면서 대응..

[내 이름은 빨강] 동서양의 예술이 부딪히는 그 순간, 한 건의 살인

어느 눈 내리던 밤. 술탄의 금박 세공사 한 명이 살해 당한다. 이 살인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임무는 12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카라에게 맡겨 진다. 살인 사건을 추적할 수록, 범인을 좁혀갈 수록 이슬람 예술에 대한 의심이 더해지는 묘한 사건이다. <내 이름은 빨강>은 추리소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