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30여년간 살면서 한강 수영장은 처음이다. 태안에 다녀오는 길에 못다한 물놀이가 아쉬워 잠깐 들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서 깜짝 놀랐다. 저가시설 특유의 지저분함과 바바글한 인파를 떠올렸었는데 이게 웬 걸? 인파도 적절하고 편의시설과 자리도 꽤 좋은 편이다. 외부음식도 자유로운데다 파라솔, 자리에 대해 부지런함만을 요구하기 때문에 공평하다는 생각도 든다. 물이 더럽지 않냐라고들 하는데 웬만한 워터파크가 다 거기서 거기다. 다른 곳에 비해도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으로 보인다. 물론 인파가 한풀 꺾인 8월 중순임을 감안해야 겠지만.. 바로 옆으로는 성산대교가 지나가는데 도심 한복판에서 수영을 하는 듯한 느낌도 꽤나 묘하다. 한쪽에서는 수영을 시원하게 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바쁜 도시생활이 이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