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435

[세부여행 3일차] 스노쿨링으로 하루를 열고 마사지로 하루를 닫다.

◆ 스노쿨링으로 시작하는 세번째 날 또 하루가 시작됐다. 오늘은 일정이 좀 바쁘다. 메인 일정이 있는 날이기도 하고 채은이를 데리고 거친 바다로 나가야 하는 부담감에 걱정도 앞선다. 구명조끼와 튜브를 챙겨왔지만 괜시리 바닷물에 놀라진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제 수영장에서 노는 걸 보면 충분히 재밌어 할 것 같기도 하다. 왠지 위화감이 들 정도로 좋은 리조트를 가로질러 우리들이 탈 배가 정박해 있는 곳으로 도착했다. 막탄섬 대부분의 비치는 이렇게 고급리조트가 차지하고 있다. 당연히 바다의 보유 유무가 숙박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세부를 여행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이곳에서는 바다로 나갈 때면 무조건 접안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모래사장에서 바로 보트를 탈 수 있는 보라카이와는 많이 다르다. 5..

[세부여행 2일차] 노란잠수함에서 응가한 채은이

◆ 스킨스쿠버 강습 체험?! 첫째날은 새벽에 도착했기에 오늘이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는데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 11시부터 일정이 시작이니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수영장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일정은 뭐지?? 스킨스쿠버에 노란잠수함이라.. 스킨스쿠버 체험이 아니라 강습 체험이다. 첫 여정부터 불신감이 밀려온다. 저가 패키지에서 뭘 바라겠냐만, 궂이궂이 연계상품 홍보 코너까지도 특전인것처럼 소개하는 건 좀 아니지 싶다. 가이드도 머뜩해 하는게 눈에 보인다. 뭐 어차피 아기때문에 못할 체험이니 앉아서 주는 커피나 받아먹자 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스킨스쿠버는 작은 풀장에서 연습을 하게 되고 원하는 사람은 추가비용을 내고 인근 바다로 나가게 되는 시스템이다. 대부분 추가비용..

[세부여행 - 숙소]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단체 전문 숙소 이슬라 리조트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실수였던 부분이 숙소 주변을 잘 살피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터넷으로 '이슬라 리조트'만 검색해 보고 '괜찮네' 하는 정도만 알고 갔다가 낭패를 봤다. 시설문제가 아니라 주변의 문제다. 세부는 택시에서 에어콘으로 마취제를 살포한 사례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안내문이 호텔로비에 붙어있는 나라다. 못돌아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조심은 해야하는.. 특히나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부모에게 치안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데 이슬라 리조트 주변엔 논밭뿐이고, 매점까지도 호텔 내부에 있다. 그것도 한국식품이 가득한 상태로.. 편하기는 하지만 여기가 세부인지, 제주도인지 잘 모르겠다. 다른 관광객도 99.9%가 한국인인 상황에서 해외에 온게 실감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숙소 인근에 세부 전통..

[세부여행 1일차] 3살 인생 처음으로 가는 해외여행.. 공항에서 출국까지

아무 생각없이 채널을 돌리다 나온 세부여행 홈쇼핑 특가 패키지.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기간, 적당한 가격으로 한번 보여지니 꼼곰히 따져보지도 않고 덜컥 결제를 해 버렸다. 머릿속에서는 '이번 휴가는 그래도 동남아를 갈테야..', '채은이와 첫 해외여행을 가야지..' 하는 자기 정당화와 통장잔고를 재빠르게 계산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벌~써 바다 건너편으로 향한다. 여유로운 공항 쇼핑을 꿈꿨던 첫날.. 꿈은 망가졌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가기는 했지만 발권부터 출입국 심사대와 검색대를 통과하는 절차들이 어찌나 고난하던지.. 아이를 한 손에 들고 짐은 짐대로.. 여권을 꺼냈다가 비행기표를 꺼냈다가하기를 반복하고나니 어느덧 면세점이다. 10시 15분 비행기. 현재시각 7시10분.. 세시간이 남았다. 면세점을..

[2014 퓰리처상 사진전] 4년만에 다시 찾아 온 이야기. 그리고 우리는 한명 더 늘어난 이야기

5년만에 다시 왔다. 퓰리처상 사진전..(5년전 퓰리처상 사진전, 이때는 풋풋했다.) 2010년에는 와이프와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었는데 더 업그레이드 된 이번 퓰리처상 사진전에서는 요 아래녀석 때문에 2000년대편은 보지도 못하고 도망나왔다. 칭얼대는게 어디 얘 탓이겠냐마는 그래도 아쉽다. 매표와 번호표를 동시에 주기 때문에 일시 수용인원이 400명 정도에서 관리 되고 있는 듯 하다. 와이프가 잠깐 아이를 맡아놓고 있는 동안 한국전쟁 사진전만 잽싸게 둘러보고 왔다. 퓰리처상의 서비스 버전이랄까.. 차근차근 살펴보기에는 한국사진전도 꽤나 볼만하다. 아픈 현대사를 보면서도 그 시절 사진이 꽤나 선명하다는 쓸데 없는 생각도 드는 걸 보면 메마르긴 메말랐다보다. 여기가 포토존인가봉가!! 미술이나 사진전에서는 ..

[투고1518] 너무나도 완벽한 스테이크집. 아니 외국식당.

상암 DMCC 중소기업타워 뒤편에 보면 작은 스테이크집이 하나 있다. 외국식당이라는 재치있는 문안 하며 투고★일오일팔이라는 빈티지스러운 가게가 담쟁이 덩쿨과 함께 그럴싸한 위용을 뽐낸다. 참고로 일오일팔이 이곳 번지수다. 특히 4개밖에 안되는 테이블 숫자가 한적한 미국 소도시의 스테이크집을 연상케 한다. 살짝 지난 점심에 방문한 것도 한몫 했겠지만... 이곳의 강점은 테라스 같은 분위기뿐이 아니다. 저 착한 가격..스테이크와 스파게티세트가 2만원도 안되는 가격이다. 그리고 아래 사진이 있겠지만 가격에 비해 무척이나 훌륭한 음식이 나온다. 이곳의 주방장이 워커힐에서 근무했다는 자격이 벽 곳곳에 걸려있는 걸로 보아 무척이나 프라이드 강한 쉐프의 느낌이다. 속도가 조금 늦다는 단점이 있지만 맛만 있다면.. 그..

[글로리콘도/아산스파비스] 얼떨결에 가게 된 아산스파비스.. 도고 파라다이스랑 어디가 더 좋을까?

와이프가 무지하게 놀러가고팠나보다.. 취중에 콘도+스파 패키지 예약을 다 하고.. 아무튼 큰 준비 없이 가게 된 여행인지라 대충 수영복만 챙겨놓고 콘도에 도착했다. 역시 싼게 비지떡.. 취중 예약한 콘도는 고등학생 시절 수학여행으로 갔었던 경주의 모 콘도와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이불도 있고, TV도 있고 가스렌지도 작동한다. 그런거 안되는 데도 얼마나 많은데.. 도착하자마자 바베큐장으로 고고!! 이곳은 4층에 별도로 바베큐장이 있어 매일 6시와 8시에 이용이 가능하다. 그릴, 숯, 집게, 가위를 제공하는 건 자랑.. 두시간에 3만원이나 하는 건 안자랑.. 그릴은 일반적인 바베큐장보다 좀 커서 호일로 다 안덮인다. 덕분에 기름이 새어서 불쇼를 몇차례 해야 했다. 역시 바베큐는 새우!! 아직 돼지고기는 먹..

[쿠사마 야요이展] 집착으로 가득 찬 동그라미의 세계

얼마전 성황리에 마무리 한 전위미술가 의 전시회를 종료가 며칠 안남은 일요일 급히 다녀왔다. 미술은 잘 모르지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뭔가 예뻐보이는 미술품들에서 채은이의 사진을 찍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채은이에게 미를 감상할 수 있는 눈을 조금이라도 만들어 주고 싶기도 했고.. 꽤 긴 줄을 기다려서 표를 사고 들어왔는데 각 미술품마다 늘어서 있는 줄이 장난이 아니다. 채은이의 표현에 의하면 딸기라고 불리우는 거대한 붉은 풍선이 1층에 전시되어 있었고 이것들 안에 어떤 장치가 되어있는지 보기위한 줄들이 길다. 들어가자마자 밝은 전시장의 모습이 다른 미술전보다 눈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고 사진을 찍느라 시끌벅적한 분위기도 좋았다. 다른 곳으로 왔다는 느낌이 든다. 점(Dots)이 도..

[2박3일 부산여행 3일차] 아쿠아리움-동백섬 누리마루-오륙도 스카이워크-이기대 수변공원

부산에 내려온 지 어느덧 삼일이나 흘렀다. 올라가는 날이 가장 날씨가 좋아 아쉽지만 오늘도 구석구석 빨리 움직여야 조금이라도 후회를 줄일 수 있다. 오늘의 첫 일정인 아쿠아리움부터 가보자. 아.. 그전에 아침 먹는 것 잊지말고.. ◆ 해저터널과 상어체험이 인상깊은 부산 아쿠아리움 부산 아쿠아리움은 해운대 바로 옆에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이 무지하게 많이 찾는 곳이다. 사실은 무지하게 뿌려진 호텔 패키지 때문인것 같기는 하지만...뭐가 됐건 해운대에 간 가족은 한번 쯤 들르는 곳이다. 토요일 오전인지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 9시부터 바지런히 움직였는데도 적지 않은 관람객이 있다. 아무튼 입구에서 반 강제로 사진을 찍히고 입장을 하고나니1 평범한 다른 아쿠아리움과 유사한 느낌의 수족관과 푸른 색 조명이 우릴 ..

[2박3일 부산여행 2일차] 해동용궁사-청사포-감천문화마을-헌책방골목-해운대-광안리까지.. 바쁘다 바뻐~~

부산 여행 두번째 날이 밝았다. 어젯밤, 늦게까지 회와 함께 어른들의 음료수를 즐겼음에도 8시면 눈이 떠진다. 이번에 잡은 숙소는 씨클라우드로 꽤 괜찮은 레니던스 호텔이다. 가장 좋았던 건 조식 시간이 10시까지라(주말에는 11시) 여유있는 아침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숙소 자세히 보러가기) 그렇다 하더라도 늦장을 부리는 건 하루를 의미 없이 보내는 지름길. 8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9시에 호텔을 나선다. 한 개의 소원은 꼭 들어주는 해동용궁사 절의 슬로건 부터가 심상찮다. 한개의 소원은 꼭 이루는 절이라니.. 그 옆의 돌하르방과의 부적절한 조화는 이곳이 절인지 사당인지 알쏭하게 만든다. 순수한 절이라기 보다는 기복 중심의 민간 사찰이라는 말이 꼭 맞다. 사진에 담지는 않았지만 입구께에 서 있는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