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435

군것질로 통인시장 관통하기

명절 직전 주말이다. 잊을 만 하면 이곳 통인 시장의 떡볶이가 생각난다. 간장떡볶이는 채은이도 잘 먹는지라 일부러 일요일 오후 통인시장으로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주차할 곳이 한 군데도 없다. 거주자 지역에 어거지로 주차를 하고 30분의 짧은 시장투어를 시작했다. 통인시장이 처음은 아니지만, 올 때마다 이곳 특유의 맛집 냄새가 기분 좋다.(통인시장 첫번째 방문기) 물론 맛시장이라고 한다면 광장시장이 우선 순위에 있겠지만, 여기는 광장시장에는 없는 단촐함, 편안함이 있다. 사람이 아무리 많다 해도 보행이 힘들 정도는 아닌데다가 시장 최고의 유명 맛집도 10여분 기다리면 되는 수준이다. 매번 식상한 사진이지만 이곳 떡볶이의 비주얼은 올 때마다 찍어줘야 한다. 이 사진을 찍지 않으면 오지 않은 듯 한 느낌..

[이한농원] 영하 11도 혹한, 딸기 체험으로 재밌고 따뜻하게 보냈어요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다. 영하 11도. 지난주에도 일때문에 주말을 날려 먹은터라 아무리 추워도 오늘은 나들이를 해야 할 터. 다행히도 와이프가 채은이 친구 엄마네와 딸기체험 약속을 잡아놨다. 거리도 얼마 멀지 않은 일산이다. 오며 가며 무심히 보던 비닐하우스 내부가 이럴 줄이야 생각이나 했을까. 문을 열고 들어가자 꽤 많은 가족들이 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다. 잠바를 벗어서 옷걸이에 놓으라는 안내를 듣고 보니 여기는 따뜻하다. 딸기가 잘 자라는 24도란다. 헐...이렇게 추운날 탁월한 선택이다. 우리가 택한 이한농원은 체험비나 입장료가 없이 무조건 Kg당 18,000원이다. 현금만 받는게 단점이라면 단점.. 기다리는 동안 커피가 공짜로 제공되고 화장실이 깨끗한 걸 감안하면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정초부터 핫!한 사진 전시회

지인이 준 공짜표 한장으로 나들이 삼아 대림미술관으로 출발, 1인당 5천원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지만 주차가 부담된다. 어찌어찌 인근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니 보슬보슬 이른 봄비가 내린다. 경복궁 안쪽 뜨락을 지나 대림미술관으로 향한다. 오늘 계획은 통인시장까지 가서 떡볶이를 먹을 계획인데 쉽지 않을 듯 하다. 오, 아무리 주말이라지만 대림미술관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애기를 안고 빗속에서 기다릴 생각을 하니 착잡했는데 안내원이 와서 이상한 소리를 한다.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아이를 데려온 가족은 먼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 여기 유럽인가? 우리나라 복지국가.." 줄 서 있는 이들에게 조금 미안했지만 안으로 들어섰다. 가지고 온 초청권을 카운터에 내밀자 아이를 데려오면 초코우유를 준..

[평창송어축제] 진정 송어가 이리도 잡기 힘들단 말인가.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 당일치기로 평창을 다녀왔다. 올림픽 준비로 뻥 뚫린 도로가 왕복 5시간의 거리를 기거히 감수하게 만든다. 이런저런 얼음 축제들이 한창인데 그중에서 얼음낚시를 해보자 하여 선택한 것이 평창 송어축제. 목적지 앞 2Km 지점까지도 축제장이 나오긴 하나 싶었는데 강 주변으로 주차가 한창이다. 다행히 도로가 워낙 긴 편이라 어거지로 주차를 하면 세울 수 있다. 그렇지만 주말에는 꽤나 몸살을 앓을 듯 하다. 1인당 1만3천원이라는 비용을 지불하면 입장권과 봉투 1개를 내준다. 봉투의 용도는 잡은 송어를 반출하는 용도인데 과연 이게 쓸모가 있을까. 게다가 낚시대는 별도로 6천원에 판매하고 있어서 실제로는 1만9천원인 셈이다. 텐트는 온라인 예약해야 하며 2만원이고 부대 놀이시설 이용료는 별도..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잠깐이나마 동화 속으로 들어가고 싶을 때...

캠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그냥 집으로 오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이것저것 검색해 보니 가평에 스위스를 테마로 한 마을이 있단다. 겨울과도 잘 어울릴 듯 해서 잠깐 들렀다.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길을 지나면 넓게 펼쳐진 산등성이로 예쁜 마을 하나가 꾸며져 있다. 스위스 테마마을인 다. 입장료는 성인이 1만원. 36개월까지는 무료다. 간밤에 눈까지 내려 이국적인 느낌이 기분좋다. 이국적인 양식의 집들이 양 옆으로 늘어 서 있다. 가장 먼저 들를 수 있는 전시관은 클레이 공예관인데 사진촬영이 불가능하다. 이런저런 공예품을 파는 곳인데 이번 전시 컨셉은 호두까기 인형이다. 그 외에 전시관은 러브 프로포즈관, 치즈박물관, 초콜린 박물관, 산타빌리지, 베른베어 등이다. 규모가 크지 않기에 전부..

[캠프 레스피아-홍천] 혹한기 즉흥캠핑: 혹한의 중심에서 감성을 외치다!

며칠 전부터 준비했던 글램핑을 떠나는 날, 아침. 분주히 짐을 싸고 있는데 캠핑장에서 전화가 온다. 와이프의 황당한 표정. 밤새 내린 눈으로 차량 진입이 안되니 오늘 취소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궂은 날씨가 어찌 캠핑장 탓이겠냐마는 급작스런 통보에 부랴부랴 갈곳 구하기 바쁘다. 짐도 다 싸 놓았겠다, 어디든 가야 할 상황이다. 여기저기 급하게 전화를 돌려보니 홍천 쪽에 적당한 글램핑장이 나왔다. 앞 뒤 안가리고 입금한 후에 고고!! 이것도 하나의 해프닝이라 생각하고 기분 좋게 홍천으로 향한다. 도착한 캠핑장은 홍천강 기슭에 자리한 그럴싸한 곳이다. 아주 깊숙하지도 않으면서 외딴 곳에 있는 느낌을 물씬 풍기는게 맘에 든다. 사진으로는 어설퍼 보이지만, 꽤나 아늑한 시설.. 부족한 사진실력이 민폐다. 이곳..

[송월동 동화마을] 마을 자체가 사진인 곳, 솜사탕이 기억에 남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자장면 한그릇 하고 옆의 송월마을로 넘어왔다. 최근에 생겼는지 깨끗한 컨셉마을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송월동의 동화마을이다. 아마 차이나타운에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은 것을 노려서 일종의 벽화마을로 꾸미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나름 신경을 많이 쓴 듯 마을 곳곳의 그림들이 그럴싸한 포토존을 이루고 있다. 동화마을이라는 컨셉 아래 각각의 골목길이 소주제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피터팬의 길, 전래동화의 길 처럼 되어 있는 셈이다. 칠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색감이나 그림들이 살아 있다. 떨어지거나 부서진 곳도 없고 그림 하나하나가 엄마 아빠의 사진기를 붙잡는다. 겨울나라 길의 끝에는 펭귄과 북극곰, 루돌프가 끄는 썰매가 있다. 단순히 벽화만 있는게 아니라 벽화와 구조물, 기능성 등..

[인천 차이나타운] 100년 자장면 명가, 공화춘 즐기기

2008년 결혼 전 와이프와 들러본 이후 6년 만에 다시 오게 됐다. (http://blog.daum.net/albatro9/78) 당시의 글을 보니 좋은 자장면 집을 가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때문에 작은 중국집으로 가게 된 모양이다.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런데 당시 갔던 작은 중국집이 그간 1박2일이 다녀간 맛집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그래서 세상은 모르는 법... 어쨌거나 이번에는 아이, 그때보다 조금 나아진 주머니, 늘어난 허릿살과 함께 공화춘 자장면을 먹고자 하는 욕망이 하나가 되어 이곳까지 왔다. 아무리 맛집이라도 11시에 도착하니 웨이팅 없이 전망좋은 4층을 차지할 수 있다. 아침 겸 점심으로 먹는 셈 치면 좋은 작전이다. 공용주차장에 차를 대고 올라가는 길이 6년만이지만 어색하지 않..

[해남 땅끝마을] 아무것도 없지만, 땅끝은 땅끝이다.

◆ 땅끝, 평범하지만 쉽게 갈 수 없는 곳 무려 여섯시간이나 걸려서야 땅끝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멀고도 먼 곳. 도착했을 때에는 짧아진 겨울해가 슬슬 기울어 가서 이렇다 할 관광을 하기는 어려웠다. 다행히 땅끝 모노레일을 타고 진정한 땅끝에 다녀올 정도의 시간은 되었다. 지체하지 않고 그대로 출발.. 겨울이라 비수기였는데도 모노레일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관광객들이 술냄새를 잔뜩 풍겨온다. 문득 이런 곳들을 젊을 때 다녀버리면 나이들어선 어딜가지?라는 쓸데 없는 생각이 든다. 채은이는 모노레일이 신기하지도 않은지 멀뚱멀뚱하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면 끝날줄 알았더니만 내려서 산을 하나 내려가야 땅끝이 나온단다. 내려가기 직전에 있는 낙서가 심상치 않다. 0.4km 거리라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