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435

[2박3일 부산여행 1일차] 태종대- BIFF 광장-자갈치시장-용두산공원

채은이 탄생 이후 가장 멀리 떨어진 곳으로의 여행이다. 호기좋게 부산으로 장소를 잡았지만 서울로부터 420km 떨어진 곳으로 운전을 해야 한다... 그것도 24개월 된 아가와 함께... 가는 동안 잠을 자주면 다행이겠지만 칭얼댈것도 걱정이다. 그렇지만 가장 큰 두려움은 연휴 내 예고된 비소식이다. 호텔 위약금 8만원이 아까워 도박을 걸기는 했지만 가는 내내 비가 안오길 바라고 빌었다. 그 덕분일까. 첫 관광지인 태종대는 습하긴 했지만 꽤 괜찮은 날씨를 보여준다. 3인 가족부대 태종대 정복기 서른여섯해 만에 태종대를 처음 보았다. 대학때 술김에 와 봤다는 와이프와 2년만에 처음 오는 딸을 데리고.. 이런 곳이었구나.. 듣기는 많이 들었지만 태종대가 이런 곳인지는 처음 알았다. 그냥 가면 해변이 있을 줄 알..

[부산여행 - 숙소] 씨클라우드 호텔. 건오는 6층. 코오롱은 4층이다.

부산에서의 숙소는 씨클라우드로 잡았다. 레지던스 호텔임에도 연휴특수로 꽤 비쌌던 상황. 그래도 넓은 방이 맘에 들었고, 비스듬하기는 하지만 바다가 보이는 것도 좋았다. 높은 층수로 소음에서도 어느정도 자유로웠고, 야경도 꽤나 멋졌다. 쌀쌀한 날씨로 바다에 들어가지 못해 아쉽지만, 가벼운 헬스시설도 있고 무엇보다 1층에 편의점, 도시락집, 치킨집이 있어 편하다. 특히 도시락집은 가뜩이나 먹을게 없었던 우리 채은이의 일용한 저녁식사가 되어 주었다. 외국 같은 인테리어의 깐부치킨을 계속 노렸지만 마지막날까지도 먹지 못한게 아쉽다. 주차장이 불편한데다, 건오와 코오롱 두개의 사업자로 나뉘어져 있어, 첫 방문에서는 좀 헷갈린다. 코오롱씨클라우드는 로비가 4층, 건오는 6층인데 직원들의 설명이 부족하다. 아침 조식..

[부산여행 - 먹거리] 2박3일동안 내 입을 즐겁게 해 준 메뉴들

여행을 떠날 때 가장 고르기 어려운게 먹거리다. 하루짜리야 그냥 지방 특산품을 고르거나, 회나 한접시 먹고 올 일이지만 2~3일 될 때에는 매 끼니 고르는게 일이다. 특히 부산 같이 대도시인 경우에는 뭘 먹어야 할 지 여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부산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걸 추리는 일과 함께 세심한 동선을 짜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서울에서 접하기 어려운 걸로 골랐다. 1. 18번 완당 65년 전통이라는 문안이 눈에 띈다.(그런데 저 간판은 매년 바꾸는 걸까?) BIFF 초입에 있는 이 완당 전문점이 부산 첫 식사다. 늦은 점심으로 한산한 시간에 방문해서 맛집 특유의 긴 줄을 경험하지 않았다. 전쟁 전인 1947년 전에 개업한 완당집이니 원조중의 원조인 셈이다. 이름에 걸맞게 가게 한켠에 오픈 스튜..

[서울숲] 기린보다, 호랑이보다 사슴이랑 개가 더 좋아.

일하랴, 애보랴, 집안일 하랴.. 바쁜 와중에도 이런거 예약해 놓는 걸 보면 남자와 여자는 종이 다른게 틀림 없다. 부쩍이나 떼가 늘어난 채은이를 위해 서울숲 사슴먹이주기 행사를 와이프가 예약했다. 한번에 가능한 인원은 100명. 인터넷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며 가격은 먹잇값 천원 정도가 들어간다. 행사시작 30분 전에 도착했지만, 부족한 주차장에서 하세월이다. 와이프와 채은이 먼저 보내 놓고 30분을 주차장 코 앞에서 기다리고 나서야 내 차 차례가 돌아왔다. 부리나케 사슴 방목장으로 가보지만 상황종료. 30분이 채 안되는 체험 시간이 이미 끝나 버렸고, 사슴은 와이프의 핸드폰 사진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사슴에 먹이를 주었지만 무서워서인지 두번째부터는 주지 못했다고.. 그래도 나름 자랑이었는지..

[영화박물관] 작지만 알찬 재미. 공짜라 더 맘에 들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주말이다. 얼마전, 블로그에서 상암동에 있다는 영화박물관 소개를 읽고 스크랩 해 두었다가 오늘 방문했다. 공짜라는 점이 가장 맘에 들었고, 가깝다는 점과 무료주차가 된다는 점도 맘에 들었다. 상암동에 있는 영상자료원을 티맵에 입력하고 출발했더니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 인근의 한 빌딩으로 안내한다. 주말에는 무료개방한다는 안내문구에 내심 기분이 좋아 주차를 해 놓고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왠지 분위기가 너무 이질적이다. 함께 탄 날씬한 여인네도 분위기가 요상하고.. 이런 곳에 박물관이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 알고보니, 홈쇼핑이 있는 옆 건물로 주차를 한거다. 이런곳에 홈쇼핑이 있을줄은 몰랐는데.. 눈썰미 좋은 와이프가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여자가 조영구 마누라라는 사실도 알려준다. 그렇..

[서울대공원] 서울시민의 '大'공원다운 곳. 동물이 다 자고 있어도 기분 나쁘지 않은 곳.

최소 1988년부터는 서울에 살았었다. 어린시절 서울랜드의 너구리들과 찍은 사진도 있는 걸 보면, 과천을 안가본 것도 아니다. 심지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최소 세차례는 가 본 듯 한데.. 서울대공원은 처음이다. 서른 다섯이 된 2014년, 서울랜드와 서울대공원이 다른 곳이란 걸 처음 알아 버렸다. 서울대공원이 시에서 운영하는 동물원이라면(그 덕분에 싸다), 서울랜드는 놀이기구가 있는 테마파크다. 그걸 이제서야 알아채다니, 둔하기는 곰과 같구나.. 그 동안 가본 동물원은 어린이 대공원과 일산에 있는 주주 동물원, 그리고 비오는 날 방문했던 에버랜드의 사파리 정도인데 이런 식으로 넓게 펼쳐진 동물원은 처음이다. 어린이대공원이 그나마 동물우리가 큰 편인데, 서울대공원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기본적으로 가장 먼..

[난지 바베큐장] 아무리 바글바글해도 야외에서 먹는 고기 맛이란.

2014년은 유난히도 어린이날 연휴가 길다. 미리미리 준비를 못한 터에 놀러갈 곳도 만만치 않았는데, 마침 동거인이 난지공원에서 바베큐를 구워먹자는 아이디어를 내서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방문했다. 1시쯤 도착하니 이미 무료 좌석은 만석이고 유료로 의자를 빌려야 하는 좌석만 남았다. 쌀 줄 알고 방문했는데 은근 돈이 많이 깨진다. 일단 성인 입장료가 1인당 3,500원, 그늘막 대여료가 2만원이다. 의자가 천원, 테이블이 오천원 정도이니 세명이 방문하면 렌탈료만 3만 5천원 정도가 기본으로 깨진다. 여기에 바베큐를 할 수 있는 장비도 유료로 빌려야 하니 결코 싼 느낌은 아니다. 우리 옆에 텐트를 친 팀은 그늘막 없이 가져온 텐트만으로 버티던데 좀 더워보인다. 게다가 내가 상상했던 여유로운 바베큐는 불가능하..

[인사동 쌈지길, 북촌 손만두] 하릴없는 주말에는 인사동 방문.. 만두먹고 왔어요~~

오랜만에 들른 인사동 거리.. 새로 이사한 집 벽에 뭐라도 같다 붙일건 없을까.. 하는 마음에 나와 봤지만, 아직까지 몇 만원씩 주고 인테리어 소품을 사기에는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다. 역시 꾸미는 것도 해 본 사람이나 해보나 보다. 덕분에 인사동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펴 보게 되어서 평소에 안가보는 갤러리 몇군데를 들르게 된 것은 작은 소득이다. 처음 들른 곳은 주로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그려온 임선경 씨의 개인전이다. 예쁜 그림체에 촬영도 오픈 되어 있어 사진찍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사실 그대로 베낄것도 아닌데 인증샷 정도는 허용해 주면 대중들에게 미술이 더 다가갈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채은이 방에 걸어 놓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그림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술품을 산다는..

[원미산 진달래공원] 사람 반, 꽃 반. 그래도 이렇게 풍성한 진달래는 여기서만~

몇년 전 채은이가 생기기 전 우연히 알게 되었던 부천의 진달래 동산. 유난히 빠른 봄꽃이 지나가기 전에 그 때의 좋았던 기억을 다시한번 만나고 싶어 채은이를 챙겨 부리나케 부천의 원미산으로 향했다. 부천의 종합운동장 주변으로 벚꽃이 풍성해 가는 동안 기대가 컸지만 도착하고 본 종합운동장은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차량들과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이 걱정부터 앞선다. 너무 사람이 많은데다 입구 주변이 좁아 오르면서 조금만 부짗쳐도 눈살들을 찌푸리는 것이 영 봄꽃을 구경하러 온 모양새가 아니다. 올라가는 길 노점상에서 팔고 있는 핫도그를 쥐어줬더니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는 눈에 드어오지 않는가보다. 어리다고 꼭 꽃과 나비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본능이 먼저다. 딱 이 위치다. 아마 전국 축구장 중 가장 아름..

[용인 코코몽 에코파크] 피곤했던 테마파크, 과연 바람때문일까?!

꽃도 만개하고, 회사의 바쁜 일도 한숨 넘어가 주말을 다시 한번 힘차게 보내야 할 때다. 실내 테마파크는 이제 질리고 다가오는 봄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용인의 코코몽 에코파크가 눈에 띄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올랑말랑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야외활동을 하기에 적합치는 않았지만, 이미 예매를 해 버린 터, 여차하면 실내에서 뭉개자는 생각을 가지고 출발했다. 용인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와이프가 묻는다. "코코몽이 우리나라 브랜드야?" 글쎄다. 정확히 모르겠다. 와이프는 꽤 큰 야외 테마파크를 떠올리고는 글로벌 브랜드를 상상했던 모양이다. 1 어찌 됐건 와이프는 나름대로 큰 꿈을 안고 도착을 했다. 첫 외형은 나름 그럴싸함. 그러나 날이 추워서인지, 아니면 여기저기의 보수 때문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