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435

[천안 맛집] 테딘리조트로 나들이 할 때 먹기 좋은 것들

나름 천안이 대도시인데도 호두과자만 알려져 있는데, 먹거리들이 많지는 않지만 풍성풍성하고 맛있는 것들도 많다. 천안에서 이렇다 할 나들이 코스라는게 독립기념관과 테딘리조트 뿐인데 테딘이 워낙 맛없기로 악명이 높아 근처 식당들을 찾았다. 대부분 기본적인 맛을 보장하고 가격이 적당해서 언제 가도 괜찮은 곳들이다. 1. 황제해물문어보쌈 천안에서 맛집을 검색하면 상위 5개 안에 항상 들어가는 집. 블로그빨이라 하기에는 가격대비 가성비가 너무 좋다. 인당 15,000원짜리 곤드레보쌈정식 수준이 상다리 휘어질 정도. 맛이야 어디선가 먹어본 그 맛이지만 풍성함이 한수 먹고 들어간다. 특히 밑반찬으로 나오는 게장 살이 완전 풍성해서 깜놀. 점심이 아니라면 문어가 딸려 나오는 스타일도 좋은 선택일 듯 하다. 2. 안고시..

[테딘 리조트] 우수한 시설, 과연 얼마나 갈런지

요즘 여기저기 테디 베어의 탈을 쓰고 있는 가족이 스파를 즐기고 있는 광고 배너가 많이 보인다. 이 테딘 리조트의 광고인데 워터파크와 눈썰매장, 리조트장이 한데 모여 있어서 할 거리가 많고 서울과도 가까워 장점이 많은 곳이지만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아 저렴한 편이다. 12월 31일에서 새해로 넘어가는 1박, 웬만한 숙소가 가장 비싸다는 그 때의 스탠다드룸의 가격이 14만 8천원. 24평짜리 방에 와이파이 프리 같은 시설을 생각할 때 절대 비싸지 않다. 침대방 한개와 온돌 방 한 개, 소파가 있는 거실과 주방이 딸린 방인데다 지은지 채 5년이 안된 시설은 개끗하다. 와이파이같은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썼고 대부분의 시설이 처음부터 야심차게 준비했다는 느낌이 든다. 안타까운 건 직원들의 불친절. 워터파..

[갑이다 짬뽕] 매운 맛의 갑, 먹을 수 있는 최루탄을 파는 곳

몇년을 신촌 일대를 주 근거지로 살아왔음에도 이런 곳이 있는줄은 처음 알았다. 식당가가 모여 있는 쪽도 아니고 애매하게 한블럭 들어간데 위치한데다 2층에 있어서 지나가다 눈에 띄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상호도 확~ 맛있을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다. 여기에 들어간 건 순전히 우연히... 비오는 날 영화를 보고는 대충 매콤한게 먹고 싶은데 짬뽕이나 먹자 하고 들어간거다. 막상 들어가니 밖에서 볼 때 보다 훨씬 규모가 있는데다 노포 느낌이 물씬 난다. 맛집 포스다. 핵심 메뉴도 흔한 짬뽕 짜장이 아니라 '마라면'이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고추가 두개 그려져 있다. 맵다는 뜻이겠지? 뭔지도 모르고 시킨 마라면의 모습은 매운 간짜장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비벼서 먹는데 매움이 엄청나다. 고춧가루나 캡사이신 느낌이 ..

[수지식당] 우하하 한우시장에서 든든한 한끼

한우의 도시 횡성. 홍천 쪽으로 놀러가다가 식사도 할 겸, 고기도 살 겸 들렀다. 서울과는 달리 주말인데도 12시 이전 한우시장은 한산하기 그지 없다. 열린 가게도 극히 드문 편. 이곳에서 한우를 사기는 글렀다. 딱, 덜도 더도 아닌 지방의 중소도시의 시장이다. 대충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들어갔는데 확실히 서울과는 다르다. 평범한 국밥도 횡성 한우의 고기부심이 가득하다. 우거지내장탕과 소머리국밥. 7천원짜리 백반 수준의 가격이지만 쌀쌀한 가을 아침에 횡성다운 브런치. 질도 질이지만 양도 푸짐하다. 사실 심심한 느낌의 강원도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식의 진국이라면 언제든 환영. 너무 이른 시간의 시장이라 원하던대로 고기를 사지는 못했지만 이 한그릇의 국밥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

[지리산 어탕국수] 날이 쌀쌀해 질 때, 숙취가 있을 때 생각나는 맛집

2013년부터 알게 되서 종종 가는 맛집이다.(2013년도 최초 방문기)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곳이라 1주일에 한번씩 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외곽으로 나들이 오갈 때 마다, 숙취가 있을 때마다 생각나는 어탕국수다. 메뉴라고는 어탕밥과 어탕국수, 만두가 전부지만 뜨끈~한 국물을 먹고나면 몸도 따뜻해지고 속도 든든하다. 숙취는 말할 것도 없다. 무엇보다 2년 전에서 하나도 오르지 않은 착한 가격(6천원)에 이만한 음식을 먹고 나면 건강해지는 느낌까지 든다. 점심시간이 너무 붐비기는 하지만 늦은 아침으로 먹기에 제격인 곳이다. 꼬득한 느낌으로 익은 소면과 우거지가 예술이다. 잡어를 촘촘하게 걸러내서 끓인 국물은 비싼 메기 매운탕 못지 않다. 이 어탕에 무척이나 어울리는게 바로 이 두부조림이다. 어떤때는 이 두부..

[남산 원조 왕 돈가스] 남산에 가면 돈가스를 먹자. 바가지를 쓰더라도.

남산이 왜 돈가스의 산지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전통적인 데이트 코스이다 보니 경양식 쪽으로 발달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위치상 차가 있는 커플들이 오갈 일이 많았을 테니 비빔밥보다는 칼질하는 분위기가 알맞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언제부턴가 방..

[제주 2박3일] 맛집까지는 아니고 그냥 밥집 목록

워낙 물가가 비싸다고 들어 다른 때처럼 맛집투어는 포기했다. 대신 눈에 보이는대로 대충 때우되 저녁 만큼은 그때그때 검색해서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제주도를 돌아다녔더니 나름 알차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당연히 비싼 음식들이 맛있기는 했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다. 이번 제주에서 먹었던 것 들 중 맛있는 순서대로 정리해 봤다. 1. 고기는 언제나 옳다. 오르막 흑돼지 둘째날 저녁을 책임졌던 메뉴다. 제주까지 왔는데 흑돼지는 먹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 숙소 주위를 검색하다 걸린 유명 맛집. 이미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중문단지에서는 꽤나 잘나가는 집이라고 한다. 180그램에 15,000원이니 가격도 적당한 수준. 맛은 더 기가 막힌다. 3일간 먹은 모든 것 중 가장 맛있었다. 두터운 고기에 젓갈 양념도 맛..

[행주산 국수] 싼 가격에 푸짐하지만 평범한 국수

원래 국수는 평범한거다. 싸고 기본적인 맛이 보장된다. 행주산성 아래쪽에 줄지어 있는 국수집들은 모두 '싸고 많은' 을 기본 모토로 하고 있다. 여름엔 역시 시원한 콩국수와 비빔국수지. 먹어도 먹어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양이지만 신기하게도 맛의 특징은 없다. 맛이 없다는게 아니라 어딜 가도 먹을 수 있는 맛이라는 거.. 그냥 많은게 장점이다. 비빔국수와 보쌈이 같이 나오는데 7천원일 정도로 싼것도 장점.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 서울 근교로 움직일 때는 행주산성만한 음식촌이 없다. 가장 주차장이 넓은 로 들어 왔더니 주차는 편한데 맛이 평범하다. 채은이 역시 배고팠는지 생전 처음 먹어보는 콩국수와 보쌈을 입안 가득히 우겨 넣는다. 알았다. 다음에 진짜 맛있는 콩국수를 먹여주마..

[플랜테이션] 영화처럼 가든 파티를 할 수 있는 곳

서울에서 30분 거리, 고양시에는 특이한 가든이 있다. 굽이굽이 시골길을 10여분 달리다 보면 흙바닥 주차장이 있고 정원으로 이어지는 작은 쪽문이 있다. 1인당 1만원 하는 입장료를 받는데 1만원짜리 쿠폰을 준다. 안에서 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인데 거꾸로 얘기하면 입장하는 대신 1만원어치 물건이나 음식을 꼭 사라는 얘기가 된다. 안에는 한식당도 있고 레스토랑에 바베큐장, 글램핑장까지 있다. 예를 들면 바베큐장에서 1인당 3만 5천원이면 야외 가드닝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비싼 것 같지만 사람 없는 경치 좋은 가든을 통째로 빌렸다고 생각하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돌잔치나, 중요한 가족모임이라면 이곳이 얼마나 즐겁겠는가. 우린 여기가 공원인줄 알고 들어왔다. 입구 쪽에 있는 분수가 고풍스러운..

[옥토끼 우주센터] 우주와 공룡 좋아한다면 환장할 그 곳

메르스가 한반도를 덮친 첫 주말이다. 사람들 많은 곳에 가지 말라 난리지만, 어딜 가도 사람이 없으니 어디라도 갈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다. 옥토끼 우주센터가 있는 강화까지 겨우 1시간 10여분만에 도착했다. 전시관 내부 역시 한산한 모습. 이것 저것 체험할거리가 있는데다 물놀이장까지 오픈한 박물관 치고는 지나치게 한산한 모습이다. 1층부터 시작된 실내 전시관은 5층까지 이어져 있는데 층층마다 상당히 잘 조성 되어 있다. 볼 것도 많고 체험할 거리도 많고... 이 모든 것이 입장료 13,000원에 포함되어있다. 특히 로켓 모양이나 우주선 모양의 탈거리들을 직접 타볼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작은 놀이동산 같은 느낌인데, 채은이는 영 무서워 한다. 우주를 이해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다. 그나마 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