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435

[평창한우마을] 평창한우의 보증수표

휘닉스파크 주변으로 한우집들이 많지만 이곳은 검증이 된 곳이다. 지난번 출장 때 휘닉스파크 지배인에게 추천을 받았으니 이만큼 확실한 곳은 없으리. 아무래도 가족끼리 놀러가면 주머니 사정 때문에 한우를 먹기는 좀 부담스럽지만 오늘은 특++ 고기를 먹어볼 참이다. 출장 때 먹으면서 가족 생각이 참 많이 나더라. 특++ 모듬을 한판 시켜 놓고 굽는다. 음식 사진을 생고기 올리면 사자라는데.. 정작 구운 사진은 다 맛없게 나온다. 입맛 까다로운 채은이도 맛있게 먹는다. 오늘 활동량이 많으니 식욕이 돋겠지. 여기에서만 파는 메밀모주를 한병 시키고 고기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넘긴다. 숯도 좋은 것을 쓴다더니 향이 좋다. 적지 않은 돈을 썼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진산각 피싱파크] 아이와 함게 하는 낚시 나들이

서울에서 30분 가량 떨어진 김포에 낚시 체험 테마파크가 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깔끔한 시설이 눈에 들어온다. 입장료도 저렴하고 공간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어 주말 나들이에 제격인 곳이다. 낚시라는 테마도 특이하고. 중구 난방으로 돌아다니는 형태가 아니라 서너가지의 핵심 체험을 순서대로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별히 준비하고 가지 않아도 이런 저런 체험을 코스로 즐긴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정해진 시간이 되면 체험에 참여할 친구들을 불러 모은다. 아직 날이 풀리기 전이라 참여하는 인원은 10여명 내외. 성수기때는 좀 복작복작 하겠다. 나무 울타리로 되어 있는 미로는 아이들의 키를 감안하면 광활한 메이지 월드. 탈출 불가능한 미궁이다. 이곳 구석구석에 숨겨진 메기 스탬프를 찍고 중앙..

[제주국수] 서울 시내에서 먹는 제주도의 고기국수

성수동의 공장단지가 요즘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아직 수많은 공장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작은 미술관, 전시관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는 중. 특히 공장단지 답게 저렴한 맛집들이 많이 있다는 것도 장점. 제주의 대표 음식인 고기국수를 메뉴로 하는 특이한 식당도 있다. 8천원 수준의 부담없는 가격이지만 국수의 양은 어른 둘이 나눠먹어도 될 정도. 1인 1메뉴 원칙만 지킨다면 밥과 국수는 무한정 제공된다. 매운걸 못먹는 채은일 위해서 고기국수와 바지락굴국수를 각각 1개씩 시켰다. 고기국수는 돼지국밥에 칼국수를 넣은 것 같다. 고춧가루 없이는 맹맹한 맛. 뜨끈한 곰탕 한그릇 하는 느낌이다. 엄청나게 든든. 개인적으로는 익숙한 바지락 칼국수가 더 맛있는 듯. 그래도 먹기 힘든 제주 토속 음식을 먹을 수 있..

[네스트 호텔] 삶 속의 작은 쉼표

어쩌다가보니 영종도에 있는 네스트 호텔 숙박권이 생겨 버렸다. 주변에 있는거라곤 횟집뿐인 황량한 곳에 세워졌지만 공항 이용객들이 많아 주차장이 꽉 차 있었다. 건축 디자인이 꽤나 독특하다. 요즘 유행한다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디자인. 호텔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꽤나 파격적이다. 방에서는 바다가 조금 보이지만 아름답다고 하기엔 미진하다. 주변에 이렇다 할 관광지가 없어서인지 전체적으로 '쉼'이라는 컨셉에 충실하다. 예를 들면 방에 최고급 스피커를 두어서 음악 감상을 한다던지... 호텔 로비에 있는 용설란. 백년에 한번 핀다는 꽃이 마침 피어있다. 손님의 행복을 비는 호텔측의 작은 배려다. 디자인도 좋고 그냥 머무는 것만으로 충분히 떠나왔다라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그러나 거기까지... 할게 없다. 주변..

[통일전망대]북한과 남한 사이에서

약간의 역광에 빛바랜 사진 처럼 나왔다. 파주 프로방스에서 마술쇼를 예약해 놓고 조금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예정에 없던 통일전망대에 들렀다. 직접 올라가는 방법은 없고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셔틀로 올라가는 방식. 주차비와 입장료가 더블로 들어가는데 비해서는 볼거리가 없다. 북한 땅이 보인다는게 최대 특징.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묘한 기분이 든다. 교육으로 머리에 박혀있는 북한의 이미지가 실제로 눈 앞에서는 너무나 평범하게 보인다. 주민이 없는 북한 마을이 황량하다. 건물 안에는 통일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 있는데 진득하게 들여다 볼만한 여유는 없다. 지하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지만 특별하지 않다. 놀잇감 몇개, 놀이터 한세트 정도. 통일전망대 답게 북한과 남한 사이의 어딘가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곳이다.

[평택 국제중앙시장] 서울로 향하는 길목의 먹거리 요충지

온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올라오는 길, 그래도 1박을 하고 오는데 덜렁 집으로 오기 민망하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 어디 없을까 하다가 도중 들른 곳이 평택 국제중앙시장. 평택의 이태원이라고 되어있지만 미군기지 옆이라는 것 말고는 그냥 시장에 가깝다. 몇몇 영어간판만이 독특할 뿐 그냥 시장이다. 궂이 비교하자면 의정부가 이럴까? 생각보다 바람이 차갑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대부분의 가게는 개점 휴업 상태. 평택의 명물 세모분식의 당면 떡볶이가 궂이 평택에 들른 이유다. 달지 않고 짭쪼롬한 옛날 맛이 듬뿍한 떡볶이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먹고 눈돌아갈 정도는 아니다. 그렇지만 조미료는 적게 들어갔는지 먹고 난 후에도 입 안이 짜지 않는다. 오며가며 들르면 꼭 먹게 될 법하다. (..

[온양 아리랑] 노곤한 하루의 마무리, 우렁쌈밥

도고 파라다이스에서의 하루 종일을 보내고 온양으로 나온다. 당일치기가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온천욕 후의 노곤함은 가능한 숙소를 찾게 만든다. 보통은 도고 인근의 콘도 같은곳을 찾지만 이번엔 온양 시내를 찾았다. 저녁을 먹을 만한 곳을 찾다 숙소 근처의 맛집 발견. 무려 2호 별관까지 가지고 있는 이 동네의 최강자. 근처에서 만두를 한봉지 사들고 들어간다. 기사식당 같은 분위기가 더욱 신뢰가 가는 가운데 만 삼천원짜리 우렁 제육쌈밥을 2인분 시킨다. 뒤에 있는 테이블의 아저씨는 왜 1인분씩은 안되냐며 종업원과 실갱이를 하고 있고... 다행인지 우리가 주문을 하자마자 단체 손님이 넓은 홀을 가득 메운다. 자칫하면 한 시간을 기다릴뻔 했다. 짧은 기다림 후에 밑반찬들이 깔리고 메인메뉴가 푸짐하http://blo..

[2017 강원도 동계 2박3일] ③ 돌아가는 길, 황태덕장

◆ 돌아오는 길의 대형사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 조카의 돌잔치에 참석해야 해서 마음이 바쁘다. 덩달아 아침부터 뛰다가 채은이가 제대로 넘어졌다. 무릎과 손바닥이 제대로 까졌다. 생일잔치 간다고 예쁘게 차려 입은 옷도 그만.. TT. 한창을 울더니 잠이 들어 버린다. ◆ 용대리 황태덕장 서울로 30분 쯤 달렸을까. 용대리를 지나는데 좌우로 황태덕장이 번갈아가면서 나온다. 뭐 살 만 한 것 없나 하고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곳에 잠시 정차. 황태덕장을 이리 가까이 보는 건 처음이다. 차디찬 눈바람에 고득꼬득하게 말라가는 황태가 맛있어 보인다. 코다리와 황태라면, 황태포를 조금 사서 서울로 향한다.

[2017 강원도 동계 2박3일] ① 옛뜰섭국/양양 쏠비치/아쿠아월드/다래횟집

◆ 출발 2017. 출발 강원도. 2017년 첫번째 여행지는 강원도. 홍천을 지나 '인제신남'표지판을 거치고나니 어느덧 설국이다. 하얀 눈을 보니 강원도로 가는게 실감난다. ◆ 자연산 홍합 먹어 봤니? 섭국 강원도에 가면 꼭 먹는 것들. 만석 닭강정, 자연산 물회, 콧등치기 국수 등등... 이번에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도전. 자연산 홍합으로 만든 국, 섭국이다. 사실 숙소로 잡은 솔비치 주면에 이렇다 할 식당이 없어서 억지로 찾았는데 겨울철에는 이 섭국 맛이 예술이란다. 휴게소 군것질도 하지 않고 주린 배를 움켜쥐고 도착했더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점심 시간. 손님이 많지는 않다. 곧이어 나온 섭국. 고추장국에 가까운 질펀한 국물에 간간히 미더덕같은 것들이 씹히는데 이게 자연산 홍합. 기대만큼..

[차이나타운 만다복] 춘장이 없는 특별한 짜장

차이나타운 하면 '공화춘'이 가장 유명하겠지만, 이 일대에 깔린 중국집들 중 맛없는 곳은 한 곳도 없다. 다들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중. 원조네 아니네, 진짜는 여기 없다는 둥, 바지 주방장이라는둥 하는 말들로 초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곳만큼 분위기와 맛을 잘 얻어갈 곳이 있을까. 태어날 때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먹는다는 자장면은 이제 한국음식이 아니겠는가. 이번엔 지난번부터 별렀던 곳, 만다복을 찾았다. 11시 오픈 전까지 줄을 서 있어야 그나마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맛집이기도 하지만 하얀짜장이라는 독특한 음식을 메인으로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얀 짜장이라 해서 뭐가 했더니 된장볶음 자장이다. 닭기름 장과 함께 고기만을 비벼먹는데 짜장이라기 보다는 완전히 다른 한종류의 볶음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