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435

[왕산 해수욕장] 자유로운 텐트와 취사가 장점인 바닷가

해수욕장은 많지만, 이렇게 자유로운 곳은 없을 꺼다. 텐트도 자유, 돗자리도 자유, 심지어 취사도 자유다. 시민의식도 많이 성숙해서인지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도 안보인다. 물론 밤이라면 모르겠는데 적어도 가족단위로 놀러 온 낮은 깨끗했다. 바닷가를 따라 이어져야 마땅할 만한 횟집도 많지 않다. 다만, 관리 주체가 없는 만큼 씻을곳, 화장실은 지저분하거나 없다. 물론 성수기가 되면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5월 말에는 그렇다. 요즘 유행한다는 래쉬가드 수영복을 사고 첫 바닷가다. 지난번 마트에서 사 둔 모래놀이 세트도 신상이다. 나는야 알파걸~ 신상으로 무장하고 바닷가를 거닐지.. 날이 아직 차서 바다로 들어가는 건 무리다. 햇볕은 따가운데 바람은 차다. 그늘막을 쳐놓고 모래놀이를 하려는데 모래알이 굵어서 ..

[용대리 황태축제] 황태보다 눈에 띄는 인공폭포

속초에서 1박2일 여행을 마치고 올라오는 길. 도로 정체가 심상치 않다. 마음 편하게 천천히 올라갈 생각으로 달리는데 황태 축제가 눈에 들어온다. 그래, 여기서 잠깐 쉬다 갈까. 행사 마지막 날인데도 사람이 꽤 있는 편이다. 인제가 황태 본고장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최고가 이곳 용대리란다. 어차피 명태가 다 러시아산이니 여기는 말리기만 하는 듯 하다. 명태로 만든 탑(?)이 인상적이다. 축제장은 여타 다른 지역축제와 별반 다를바 없다. 요리대회하고, 황태 싸게 팔고... 그런데 특이한 볼거리가 하나 있으니 인공폭포다. 사진으로는 잘 모르지만 인공폭포가 꽤나 절경이다. 인공폭포가 있는 바위 이름은 매바위인데 워낙 높은 곳에서 일직선으로 떨어지는게 특이하다. 바람에 따라 낙하지점이 바뀌는 것도 재미있다. ..

[속초여행-먹거리] 속초의 회 체험. 극과 극

속초까지 갔는데 회 한접시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외옹치 항을 찾았다. 대부분 대포항을 간다고 하는데 나처럼 물정모르는 외지인은 바가지 쓰기 딱 좋다 해서 그나마 한적하다는 외포항을 찾았다. 전부 20개가 안되는 횟집중에 한곳을 무작정 들어갔다. 물론 블로그에서 검색을 하고 난 후였다. 술을 마셔야 해서 포장을 했는데... 저게 6만원어치 회다. 아무리 활어에 관광객 바가지임을 감안해도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추천을 해달라 해서 한푼도 깎지 않고 나름 신사적인 거래를 했는데 이런 식으로 돌아오다니... 역시 부지런하게 돌아다녀야 할 필요를 느낀다. 무슨 돔 종류라던데 맛도 푸석푸석하더라.. 다음날 점심을 먹기 위해 엑스포 공원 근처에서 물회집에 들어갔다. 상호는 . 나중에 알고 보니 꽤나 유명한 업체다..

[속초여행-숙박] 모양만 호텔, 더 클래스 300

가격은 12만원. 행사가격이다. 잘 알아보면 웬만한 펜션이나 콘도보다 싼 곳이 호텔이다. 특히 지방은 더 그렇다. 이번 속초 여행에서도 거의 유일한 호텔. 더 클래스 300을 예약했다. 바닷가와 거리도 가까워 보이고 어쨌거나 특급 호텔이라니 나름 기대를 하고 도착했는데... 겉모습만 호텔이다. 일단 위치가 걸어서 바닷가 가기는 애매하다. 너무 도심에 있다보니 놀러 왔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다 뷰는 기가 막힌다. 오른쪽에 있는 아파트가 우리 방에서 본 전경이다. 분명 마운틴 뷰라 했는데... 슬리퍼도 없고 칫솔, 치약도 없다. 전화했더니 호텔에는 원래 그런게 없다는 기가 막힌 대답이 돌아온다. "호텔은 원래 그런거 없습니다" 그럼 내가 지금까지 갔던 곳들은 모두 모텔이란 말인가. 꼭 잘 모르는 진상고객이 ..

[속초여행-외옹치해변] 아직까진 차가운 바다. 추운 줄도 모르고...

대부분의 속초 방문객은 속초 해수욕장을 찾기 마련이지만, 우린 사람이 없는 외옹치를 선택했다. 일부러 사람을 피했다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다른 곳을 가보고 싶었다. 외옹치라는 특이한 이름도.. 2000년대에 들어서야 민간에 개방된 곳이라는 부연 설명도 모두 이곳을 고르게 된 이유다. 사실 속초 해수욕장이나 여기나 거리상으로는 크게 의미가 없다. 도착하자마자 모래놀이 시작. 2주일 전에 사 놓았던 '시크릿 쥬쥬' 모래놀이 세트를 드디어 개봉했다. 햇볕은 뜨거운데 물은 시려울 정도로 차서 들어가는 건 무리다. 모래는 굵은 소금 느낌이 나는 중모래. 쌓거나 파기가 너무 좋다. 물 깨끗함은 말할 것도 없다. 투명한 녹색 바닷물은 외국의 어느 바다 부럽지 않다. 햇볕이 너무 뜨겁다. 채은이와 나는 작은 우산에 의지..

[속초여행-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에서 꼭 먹어봐야 할 두 가지

단연 일순위는 만석닭강정일꺼다. 속초 곳곳에 가게들이 있는데다, 어디에서든 만석닭강정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만석닭강정은 지난 번 택배로 시켜 먹어 본데다 서울에서도 시켜 먹을 수 있다. 오늘 먹어야 할 건 오징어순대와 게살고로케다. 둘 다 서울에서 먹기는 쉽지 않은 음식들이다. 속초에서 아쉬웠던 건 바로 도로 문제다. 주요 관광지가 남북으로 이어져 있는데 도로가 한 개 분인데다 겨우 2차선이다. 오늘 같은 날은 퇴근시간 테헤란로 수준의 정체를 겪어야 한다. 게다가 속초의 도로 주변은 일반적인 도시와 같아서 여행 온 기분도 나지 않는다. 30도가 넘게 느껴지는 불볕더위. 긴 차량정체를 지나 겨우 도착한 속초중앙시장은 주차마저도 불편하다.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두 음식을 먹어보겠다고..

[속초여행-낙산사] 바닷가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천년고찰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절. 강원도의 낙산사다. 오래 되서도 유명하고 아름다운 풍광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다, 2004년 화재로 더 유명해진 안타까운 절이다. 속초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이 낙산사가 우리 속초 여행의 첫걸음이다. 사실 낙산사는 양양이지만 대부분이 속초 관광에 포함시키게 된다. 도착한 시간은 11시. 석가탄신일 전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유난히 많은 것 같지만 워낙 넓은 절이라 주차장을 제외하고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낙산사는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는 것 외에는 산을 오르내릴 일이 적어 관람하기가 좋다. 부산의 용궁사에 비하면 정말이지 천국이다. 신라 때 의상대사가 지었다는 낙산사 곳곳에 널려 있는 보물들이 절의 오랜 역사를 증명한다. 이 칠층석탑 역시 보물이다. 고미술을 알아보지 못하는 ..

[난지 유아숲체험장] 토끼와 모래놀이, 실개천까지.. 채은이가 좋아하는 모든게 있는 곳

이런 곳이 있었다. 이 동네 5년동안 살았는데 요즘 부쩍 난지 공원의 실체를 알아가는 기분이다. 얼마전에는 난지공원과 월드컵 공원 구석구석이 보이더니 이번에는 이런 곳을 발견했다. 채은이가 어린이가 되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이다. 여기는 특이하게 크지도 않고, 사람이 많지도 않다. 이렇다할 놀이 기구도 없는데다 주변 큰 공원들이 즐비하고 눈에 잘 띄지도 않아 사람들이 잘 모르는 모양이다. 그늘막 텐트를 치지 못하게 되어 있는 것도 한몫 하는 것 같다. 들어가자 마자 작은 토끼우리가 보이는데 달랑 한마리 뿐이다. 그런데 한마리가 돌아다니는 걸 목격한 걸 보면 쥐구멍 같은게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대망의 모래놀이. 작은 원통이지만 깨끗하고, 무엇보다 수도가 바로 옆에 붙어있다. 한마디로 신나게 놀 수 있다는 ..

[벽초지문화수목원] 푸르름과 함께 하는 두시간의 힐링 산책

이런 곳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 주말, 갈만한 서울 근교를 찾다가 우연히 얻어걸렸달까. 그냥 꽃구경이나 하잔 생각으로 찾았는데 의외로 비싼 입장료에 놀라고 꽤나 잘 관리된데 다시한번 놀랐다. 나만 몰랐지, 이미 유명한 곳이라 광고, 드라마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단다. 1인당 8천원이라는..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양 갈래로 나뉘는 산책길이 나온다. 가장 메인인 벽초지쪽으로 가면 작은 폭포와 나무산책길이 나온다. 나무 산책로가 특이하게 좌우로 기대어 있는 형태라 매력적인데다 뜨거운 햇빝도 가려준다. 본격적인 꽃들은 한차례 지나간 철인데 화려한 꽃보다 푸르른 수목이 주는 아름다움도 분명 특별하다. 누군가 따서 버린 수국에 꽃힌 채은이는 결국 저걸 집까지 들고왔다. 이 수목원의 메인..

[난지천공원] 여기로구나. 앞으로 우리 가족 주말을 책임질 공원이...

인근에 살면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난지공원은 종종 가면서도 난지천공원은 처음이다. 왠지 그냥 공원만 덩그러니 있을것 같기도 하고 사람도 많아 보여서 버글버글할 것만 같기도 하고.. 아파트와 고층빌딩 바로 옆이라 공원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어서였다. 5월5일. 사람 많은 곳에서 북적대느니 여기서 모래놀이 할 곳이나 찾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넓은 잔디가 펼쳐진다. 야. 여기 이런 곳이 있었네. 날이 날인지라 바깥쪽엔 주차한대 하기가 어려울 정도인데 공원은 너무 넓어서 여유롭기까지 하다. 돗자리 하나 덜렁 들고는 먹을것 하나 없이 모래놀이를 할 만한 놀이터를 찾았더니 그럴싸한 놀이터가 나온다. 아파트단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커다란 놀이터. 게다가 깨끗해 보이는 모래가 가득이다. 이곳이 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