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화 홍선생]화려하지 않은 든든한 집밥 아이 방학으로 생긴 오랜만의 데이트다. 데이트라 해서 피자, 스테이크를 먹던 건 옛날 이야기. 영화를 예매해 놓고 신촌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 여기에 꽃혔다. 집밥이라. 오히려 백반이 싸고 괜찮겠다 싶어 들었더니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다. 오랜만에 집에서 한 것 같은 제육볶음에 생선구이가 반갑다. 김치와 콩조림 같은 밑반찬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가격이 착하다. 둘이 실컷 먹고도 2만원이 안나오니 이정도면 맛집이 아닐까. 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2018.01.02
똠얌으로 속 달래는 아침 어제 마신 술을 달래려 아침부터 베트남 음식. 상암에 있는 이라는 곳인데 프랜차이즈 주제에 썩 비싸다. 고슬거리는 밥이나, 레몬과 고수향 그득한 똠양국수나 그럴싸 하기는 한데 특별하지는 않더라. 그래도 시큼한 국물 들이키니 속은 편하다. 쌀쌀하지만 춥지 않은 기분 좋은 아침이다. 아침부터 심통 난 채은이를 아이스크림으로 달랜다. 무슨 이벤트라며 커피를 사니 아이스크림 하나가 딸려 오는데 시큼한게 내 취향은 아니다. 그래도 커피 한잔 앞에 놓고 아이스크림집 앞에 옹기종기 앉아 있자니 한껏 여유로운 느낌이다. 우리 이야기/두근두근 일상생활 2017.12.30
[판타지아] 산타마을을 구하라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호두까기 인형을 본다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크리스마스 당일은 공연만큼 좋은게 없다. 화려한 음악과 의상, 춤을 보다보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따뜻하기도 하고, 저렴하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는 공연으로 결정. 어린이 뮤지컬, 다. 어린이 대상극이라 좀 지루하기는 하지만 스케일이 커서 볼 거리가 꽤 있는 편이다. 그런데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가 좀 미달인 듯. 특히나 산타의 성량은 부족하고 다른배우들은 발음에 문제가 있다. 미술과 인원을 봤을때는 상당히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듯 한데 정작 배우들은 함량 미달. 심지어 오케스트라까지 들어갔는데도 지루한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산타마을에서 크리스마스를 훔쳐간 악당, 블랙에게 크리스마.. 우리 이야기/폭풍채은 성장일기 2017.12.25
[크리스마스 전주여행 ④] 베니키아 재즈어라운드 호텔 지방의 작은 호텔들을 한 브랜드로 묶어서 나름의 관리를 해 주는 체인을 '베니키아'라 한다. 전주에는 특급 호텔이 없다보니 적당한 숙소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오히려 한옥마을과 좀 떨어진 이곳은 가격도 괜찮고 시설도 나쁘지 않다. 크리스마스 전날임에도 조식포함 16만원이면 괜찮은 거 아닌가. 사진으로는 모텔같기는 하지만 상당히 깨끗하고 욕실도 잘 되어 있다. 담배냄새 나는 그런 곳은 결코 아니다. 작지만 유쾌한 분위기의 아침식사 장소도 마음에 든다. 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2017.12.24
[크리스마스 전주여행 ③] 아쉽게 변해버린 한옥마을 7년전만 하더라도 전주 한옥마을은 특이한 정취 같은게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인사동과 다를바가 없다. 오히려 북촌쪽이 더 정감있는 듯, 전주 한옥마을은 이제 전통의 가면을 쓴 테마파크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한옥에서는 아름다움이나 개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맛집들 모여있는 데이트코스로 전락한 모습이 아쉽다. 그래도 7년 전에도 있던 베테랑 칼국수의 모습은 반갑다. 건물 모습도 그대로고..음식 역시 그대로다. 들깨 가득한 칼국수 가득, 평범한 쫄면, 속이 꽉찬 만두까지 어쩜 그리 7년전과 같은지 모습만 봐도 반갑다. (7년전의 베테랑) 생각해보니 아이가 없던 2011년에는 오로지 먹거리 투어였구나. 밤이 되니 쌀쌀하기도 하지만 운치는 좀 깊어졌다. 그러고보니 주변에 큰 건물이 없어서 어둠이 더 .. 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2017.12.23
[미진스시] 방어는 항상 옳다 방어라는 게 크기가 커서 좋은 놈은 두셋이 가면 먹기도 애매하다. 연남동에서는 '바다회사랑'이 톱이기는 한데 줄서기도 그렇고 좀 시장터 같은 분위기라 조용히 먹기에는 안좋다. 그래서 고른 곳이 '미진스시'. '바다회사랑'보다 조금 더 일식집스러운 곳인데 결코 뒤지지 않는다. 묵은.. 우리 이야기/두근두근 일상생활 2017.12.20
[미분당] 단언컨대 최고의 국수가 있다면 여기 연남동의 툭툭 누들타이와 소이연남을 비롯해 수많은 쌀국수를 먹어 봤지만 개중 단연 톱인 집이다. 후미진 곳에 위치했지만 요즘 맛집이 위치가 문제던가. 웬만큼 타이밍을 잡지 않으면 쉽지 않다. 아무튼 이곳의 컨셉은 조용함과 혼밥. 맛은 기본으로 보장한다. 테이블은 주방을 중심으로 한 바테이블 뿐이고 조용함을 위해 주문은 자판기로, 추가 오더는 컵을 올려 놓고 조용조용 말해달라고 적혀있다. 아이 데려가기에는 눈치가 보일 만 한 공간. 오로지 맛에 집중하면서 먹어야만 하는데 충분히 그 요구를 할 자격이 있다, 이 집은. 자리 앞에는 작은 메모가 붙어 있다. 맛있게 먹는법. 이대로만 따라 먹다 보면 적어도 서너가지의 맛을 가지는 미분당 쌀국수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그 조차도 소스 양에 따라 매번 달라지니 수.. 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2017.12.19
[참나무 숯불 닭갈비] 쉴 틈을 주지 않는 닭갈비 춘천 하면 닭갈비다. 워낙 많은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다보니 별의 별 아이디어가 모두 튀어 나오는데 이 맥반석 닭갈비도 그 중 한가지다. 숯불 위에 맥반석을 올린 후에 달궈진 돌에 닭갈비를 구워먹는 방식인데..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 일단 맛에서 별 차이를 느끼기 어렵고.. 건강에 좋을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돌과 돌 사이에서 구워야 하니 힘들다는 점, 아무래도 야채가 없다보니 양이 부쩍 적게 느껴지는 점, 달궈지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는 점... 아무튼 이걸 먹으려면 고기 굽는 이는 엄청 바쁘다. 아이 하나 낀 3식구였는데도 말 한마디 할 시간이 없을 정도였으니.. 심지어 이 돌도 뒤집어줘야 한다.. 닭갈비와 한세트라는 막국수도 그냥 저냥.. 한번쯤 특이한 경험은 좋지만 두 번 찾지는 않게 .. 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2017.12.19
[킹스맨: 골든써클] 이번에는 미국이다. 스테이츠맨! Manner, Maketh Man 전 세계에 수트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B급 스파이 액션물, 킹스맨이 돌아왔다. 독특한 컬트적 분위기 때문에 B급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들어가는 돈부터 스케일은 당연히 수퍼 A급이다. 우선 눈여겨 봤던 건 당연히 콜린 퍼스의 복귀 방식이다. 분명 전편에서 명확하게 사망이.. 영화 삼매경 2017.12.18
[JS가든] 평범해서 본전생각 프랜차이즈는 본점을 이길 수 없다는 불변의 진실만 확인했다. 개인적으로 본점을 가 본 건 아니지만 스타필드에 늘어선 줄과는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다. 물론 정갈하고 푸짐한 재료가 멋지기는 했지만 그런 곳은 널리고 널렸다. 볶짬, 유짜, 해짬.. 모두 평범해서 더 본전 생각이 난다. 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2017.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