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435

[사라스시] 사상 최대의 두께. 진격의 초밥

두터운 회와 싼 가격이 끝내 준다며 찾은 초밥집. 상호가 바뀌어서 한참을 찾았다.(오아스시가 사라스시로 이름을 바꿨다.) 맛집 치고는 조금 뜬금 없는 상가에 자리잡고 있는데 테이블 여섯개의 작은 가게다. 분위기가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지만 초밥만큼은 확실하다. 모듬초밥과 소고..

[직화 홍선생]화려하지 않은 든든한 집밥

아이 방학으로 생긴 오랜만의 데이트다. 데이트라 해서 피자, 스테이크를 먹던 건 옛날 이야기. 영화를 예매해 놓고 신촌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 여기에 꽃혔다. 집밥이라. 오히려 백반이 싸고 괜찮겠다 싶어 들었더니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다. 오랜만에 집에서 한 것 같은 제육볶음에 생선구이가 반갑다. 김치와 콩조림 같은 밑반찬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가격이 착하다. 둘이 실컷 먹고도 2만원이 안나오니 이정도면 맛집이 아닐까.

[크리스마스 전주여행 ④] 베니키아 재즈어라운드 호텔

지방의 작은 호텔들을 한 브랜드로 묶어서 나름의 관리를 해 주는 체인을 '베니키아'라 한다. 전주에는 특급 호텔이 없다보니 적당한 숙소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오히려 한옥마을과 좀 떨어진 이곳은 가격도 괜찮고 시설도 나쁘지 않다. 크리스마스 전날임에도 조식포함 16만원이면 괜찮은 거 아닌가. 사진으로는 모텔같기는 하지만 상당히 깨끗하고 욕실도 잘 되어 있다. 담배냄새 나는 그런 곳은 결코 아니다. 작지만 유쾌한 분위기의 아침식사 장소도 마음에 든다.

[크리스마스 전주여행 ③] 아쉽게 변해버린 한옥마을

7년전만 하더라도 전주 한옥마을은 특이한 정취 같은게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인사동과 다를바가 없다. 오히려 북촌쪽이 더 정감있는 듯, 전주 한옥마을은 이제 전통의 가면을 쓴 테마파크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한옥에서는 아름다움이나 개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맛집들 모여있는 데이트코스로 전락한 모습이 아쉽다. 그래도 7년 전에도 있던 베테랑 칼국수의 모습은 반갑다. 건물 모습도 그대로고..음식 역시 그대로다. 들깨 가득한 칼국수 가득, 평범한 쫄면, 속이 꽉찬 만두까지 어쩜 그리 7년전과 같은지 모습만 봐도 반갑다. (7년전의 베테랑) 생각해보니 아이가 없던 2011년에는 오로지 먹거리 투어였구나. 밤이 되니 쌀쌀하기도 하지만 운치는 좀 깊어졌다. 그러고보니 주변에 큰 건물이 없어서 어둠이 더 ..

[미분당] 단언컨대 최고의 국수가 있다면 여기

연남동의 툭툭 누들타이와 소이연남을 비롯해 수많은 쌀국수를 먹어 봤지만 개중 단연 톱인 집이다. 후미진 곳에 위치했지만 요즘 맛집이 위치가 문제던가. 웬만큼 타이밍을 잡지 않으면 쉽지 않다. 아무튼 이곳의 컨셉은 조용함과 혼밥. 맛은 기본으로 보장한다. 테이블은 주방을 중심으로 한 바테이블 뿐이고 조용함을 위해 주문은 자판기로, 추가 오더는 컵을 올려 놓고 조용조용 말해달라고 적혀있다. 아이 데려가기에는 눈치가 보일 만 한 공간. 오로지 맛에 집중하면서 먹어야만 하는데 충분히 그 요구를 할 자격이 있다, 이 집은. 자리 앞에는 작은 메모가 붙어 있다. 맛있게 먹는법. 이대로만 따라 먹다 보면 적어도 서너가지의 맛을 가지는 미분당 쌀국수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그 조차도 소스 양에 따라 매번 달라지니 수..

[참나무 숯불 닭갈비] 쉴 틈을 주지 않는 닭갈비

춘천 하면 닭갈비다. 워낙 많은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다보니 별의 별 아이디어가 모두 튀어 나오는데 이 맥반석 닭갈비도 그 중 한가지다. 숯불 위에 맥반석을 올린 후에 달궈진 돌에 닭갈비를 구워먹는 방식인데..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 일단 맛에서 별 차이를 느끼기 어렵고.. 건강에 좋을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돌과 돌 사이에서 구워야 하니 힘들다는 점, 아무래도 야채가 없다보니 양이 부쩍 적게 느껴지는 점, 달궈지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는 점... 아무튼 이걸 먹으려면 고기 굽는 이는 엄청 바쁘다. 아이 하나 낀 3식구였는데도 말 한마디 할 시간이 없을 정도였으니.. 심지어 이 돌도 뒤집어줘야 한다.. 닭갈비와 한세트라는 막국수도 그냥 저냥.. 한번쯤 특이한 경험은 좋지만 두 번 찾지는 않게 ..

[춘천 라모스버거] 맛과 멋의 수제햄버거

짧은 당일치기 춘천여행의 마지막은 수제버거다. 춘천을 빠져나오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라모스버거는 동남아 어느 해변을 떠올리게 하는 예쁜 외관을 가지고 있다. 내부는 더욱 훌륭해서 인테리어, 소소한 식기까지 꽤나 분위기에 신경을 썼다. 10여개의 메뉴 또한 한참을 고민해야 할 정도.. 한참을 고민하다 치즈가 듬뿍 발라진 '뉴욕, 치즈의 여신'과 기본 버거인 '라모스'를 시켰다. 메뉴에도 세계 여러나라 이름을 차용한 것이 이국적인 컨셉을 유지하고자 했음이 엿보인다. 심지어 테이블 번호도 국기를 사용할 정도. 운전때문에 못먹는 맥주가 아쉽다.

[중원] 우물 안 개구리같은 해물짬뽕 맛집

연천에서 해물짬뽕으로 날린다는 '중원', 불과 3년 전에 생겨서 연천 지역을 평정했다나 어쨌다나.. 결론적으로는 대실망. 30분동안 줄까지 섰는데 이게 뭐야.. 하는 수준이다. 짬뽕은 그냥 짬뽕이고 탕수육도 그냥 탕수육. 가격이 싸서 좋기는 한데 지방까지 가서 외식하기에는 아쉬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