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폭풍채은 성장일기 204

이제 발레에도 좀 적응이 된 건가

문화센터에서 배우는 발레교실도 어느덧 중반을 지났다. 너무 어린 월령에 시작해서인지 지루해 하고, 잘 따라하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지 수업 내내 잘 따라한다. 하지만 좋아하다가도 조금 힘든 동작에서는 버벅거리는 걸 보면 발레가 잘 안맞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애들보다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반짝 거리는 천을 가지고 노는 수업이다. 놀이 느낌이 많이 나는 만큼 즐겁게 놀 수 있다. 아빠와 함께 하는 것도 좋고.. 친구들과 미끌거리는 천 위에서 뒹굴어도 본다. 이런건 아주 신나하지.. 시간이 갈 수록 점점 지쳐가는 눈동자. 졸음과 싸우는 채은이의 모습이다. 공 좋아하는 걸 보면 발레보다 운동을 해야 하는 건가..

난지공원 바베큐 파티

확 벚꽃이 피었다 싶더니 금새 떨어질 때가 되었다. 봄바람 불어오는 주말, 난지캠핑장에서 바베큐를 즐긴다. 술을 먹을 계획이므로 대중교통으로 현장 도착!! 잘못 도착해서 한참을 걷기는 했지만, 따뜻한 날씨에 기분좋다. 도착했더니 와이프 친구네가 먼저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확실히 또래가 있다보니 손이 덜간다. 맘편하게 먹을수 있다는 얘기다. 채은이도 오빠와 모래놀이 실컷하니 좋은가보다. 중간중간 고기도 받아먹으면서 놀다보니 어느새 해가 저문다.

[동요뮤지컬 구름빵] 처음인가? 단 둘이 외출이?

갑자기 연차를 쓰게 됐다. 다른 아빠들은 단 둘이 외출도 잘 한다며 바가지 아닌 바가지를 긁은 와이프 덕택에 이번 연차는 33개월짜리 딸과의 데이트다. 데이트 장소는 대학로. 처음 둘이 가는 길이지만, 차 안에서도 얌전히 있어줘서 무난히 도착했다. 파리바게트에서 빵을 간단히 먹고 동화 뮤지컬 구름빵을 본다. 극장에 들어가자마자 무섭다고 난리다. 참고로 채은이는 극장을 아주아주 무서워한다. 이유는 탈을 쓴 사람을 무지무지 무서워하기 때문. 극이 시작할 때까지 칭얼대다가 공연이 시작되니 조금씩 곁눈질을 시작한다. 탈을 아무도 안쓰고 있는데다 예쁜 언니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걸 보더니 점점 웃으면서 본다. 결국에는 혼자서 신나서 박수까지 친다. 공연이 끝나니 구름빵이라며 모닝빵을 한개씩 나눠 주는데 아이가 참 ..

[가루야 가루야] 마음껏 밀가루를 뒤집어 쓰면서 놀기

주말 비소식에 실내에서 할만한 놀이를 찾다가 를 찾았다. 쿠팡에서 산 티켓이지만 한명당 13,000원 꼴의 비싼 티켓. 체험시간은 100분이다. 입장 전 주의사항으로 뛰지말 것, 던지지 말것을 교육받는다. 어른들은 OO야 여기봐, 여기좀 봐봐, 자꾸 이러면 다시 안온다. 이런 얘기를 하지 말 것을 우스갯 소리처럼 얘기하는데 뜨끔한다. 노는게 중요한데 언제나 사진 찍느라 정작 놀아주지 못하는 모습이 찔린다. 총 네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 의 첫번째는 밀가루 놀이다. 모래놀이만 하더라도 씻을 걱정, 더러운 모래 걱정인데, 작정하고 밀가루를 만지고 노니 어른도 재미있다. 고운 밀가루를 바닥에 뿌려 놓고 발자국을 내기도 하고 그릇으로 케익도 만든다. 기본적으로 노는 방법을 설명해 주는 진행 도우미들이 있지만 ..

봄맞이 어린이대공원 나들이

계절은 반팔을 입어도 괜찮을 만큼 따사롭지만 꽃이 피지는 않은 어엿한 초봄이다. 동물친구들 만나고 싶다는 채은이 독촉에 어린이 대공원으로 향했다. 지난번 캠핑 때만 하더라도 AI때문에 동물원들이 일제히 문을 닫았었는데 어린이대공원은 이번에 오픈한 모양이다. 맹수동은 아직 공사중인지라 코끼리, 사자 같은 메인 동물들은 없었지만 공짜가 어디랴.. 1시간을 줄을 서서 겨우겨우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원숭이, 물개 앞에서는 즐거워하고 거북이를 보면서는 신기해 한다. 그리고 염소, 포니 앞에서는 코를 막는다. 냄새가 지독하기는 하다. 얼음동물관에는 물개 몇마리만이 외롭게 남아있다. 일전에 보았던 북극곰과 바다표범들은 어디로 갔을까? 조만간 돌아오기는 할 모양이다. 신나게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보니 허기가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