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2020년 한국 극장가가 간만에 숨통을 틔었다. 전작의 놀라운 성공에 힘입어 확장된 세계관을 가지고 돌아온 좀비영화 덕분이다.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모았던 이 영화는 아쉽게도 전작의 아성을 뛰어넘는데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그렇게 참혹할정도로 못만든 영화일까? 과 별개로 바라본다면 이 역시도 다른 방식의 한국식 좀비영화의 한 축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보통 좀비 영화에서 좀비는 절대적인 악(惡)이자 대적자로 나온다. 간혹 악역의 인간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혼자 살기 위한 이기적인 인간이거나, 좀비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기업가 또는 악당 과학자다. 에서 악인은 조금 다르다. 아마도 4년 전 부산행 사태에서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을 631부대는 무참한 한반도에 갇혀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