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일본 하면 제품을 튼튼하고 꼼꼼하게 만드는 아시아의 독일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역시 일제지'하던 말들이 적어도 내가 어릴 때에는 당연한 말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버블 붕괴와 대규모 지진, 원전사고, 코로나 같은 사태들을 맞닥뜨린 일본은 그 민낮을 여지없이 드러내게 된다. 원래 일본은 모든 일들을 매뉴얼화 해 놓고 그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런 전제적이고 관료적인 특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매뉴얼들은 업데이트를 지속해가며 완벽에 가깝게 됐고 이것들은 다시 각종 산업에서 놀라운 혁신을 일으킨다. 제대로 된 매뉴얼이 주는 힘이고 이게 일본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변화에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으니 지진과 원전사고 같은 것들이 그런 일들이다. '매뉴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