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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작가의 글쓰는 방법

최근 10년동안 읽은 책 중에 가장 강렬했던 소설이 '7년의 밤'이었다. 장르 소설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 묻어 있는 인간에 대한 고찰은 순수문학에 비해서도 결코 기울지 않는다. '네 멋대로 해라'부터 '종의 기원'까지, 정유정의 작법은 경쾌하고 완벽하며 독자를 행간 안에 완벽하..

[성북동 서울 왕돈까스] 옛날 맛, 옛날 감성 그대로

한양도성 트래킹중에 배가 고파 미치기 일보 직전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돈가스집. 주차 도우미까지 있는 걸 보고 유명한 집인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로 인기가 있는 집인 건 방금 전 알았다. 하기야, 옛날식 수프에 양파소스 올라간 함박 스테이크, 커다란 돈가스는 옛날식 그대로. 어찌 튀겨냈는지 느끼하지도 않고 가격 대비 맛도 짱짱.. 심지어 분위기도 경양식집 느낌이 물씬 난다. 예상치 못한 감동이다.

[특별한 영웅] 국정원을 능가하는 조폭이라니, 허세도 이만하면 대단하다.

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책을 이해하려면 두가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남자들은 왜 군대 이야기에 열을 올릴까와 인간은 자기 일이 정당하기를 원한다라는 것이다. 누구나 자기의 힘들었던 과거, 찌질했던 과거를 미화시키는 본능이 있으며 거기에 더해 그것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

[망원식당] 시장 터줏대감 국수집

원래 시장에서 최고 맛집은 국수라고 누가 그랬을까. 아주 특별치 않고서는 호불호가 없는 대신, 가격이 싸기 때문에 보통 시장 상인들이 주 고객이라고. 대신 쉬운 조리법 때문에 많은 경쟁이 있기 마련이라 웬만큼 국물이 제대로가 아니면 금방 망한다고 한다. 망원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맛집 역시 요즘은 보기 힘든 3천5백원자리 국수를 주력으로 하는 이다. 비빔국수와 멸치국수를 한그릇씩 시켜 놓고 마시듯이 들이 붇는다. 솔직히 최고의 국수라며 극찬하면서 멀리서 찾아갈 필요까지는 없다. 그렇지만 출출할 때 뜨끈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땐 이만한 것도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