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림 속을 걷고 싶다] 시도는 좋았지만 여전히 어렵다 영화를 다 보게 되면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이걸 잘 살펴보면 '미술'이라는 역할이 있는데 왜 하필 미술이라는 용어를 썼을까. 사실 미술이라 하면 회화나 조각 같은 하나의 창작 예술을 지칭할텐데 말이지. 아마도 영화의 시각적인 면을 만들어주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탄생부터 .. 열수레의 책읽기 2020.01.01
[숙향전] 시대를 앞서간 연애소설 <숙향전>은 작가 미상의 고전 소설이다. 18세기 중엽으로 그 저작 시기만 추정할 뿐이다. 선계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인간계로 건너온 숙향이 우여곡절을 겪고 다시 선계에 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시기를 의심할 정도로 세련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액자식 구조는 물론이거.. 열수레의 책읽기 2019.12.31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우리는 누구의 피 위에서 살고 있는가 70년이 넘어가는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6.25 다음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무얼까. 생각만 해도 가슴 아픈 세월호가 있고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트라우마가 생겼던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같은 일들이 있다. 그리고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같은 일 처럼 내가 세상을 .. 열수레의 책읽기 2019.12.25
[내안의 그놈] 왜 바디체인지는 코메디만 있을까 한두달 전, 출장지 모텔에서 홀로 킬킬 거리면서 본 영화다. 전개가 뻔히 예상되면서도 보게 되는 전형적인 코메디로 라미란과 박성웅의 하드캐리가 돋보인다. 안타깝게도 진영의 연기는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깨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아무리 아이돌이 흥행의 기본을 챙겨줄 수 있다지.. 영화 삼매경 2019.12.10
[하늘이 낸 세상 구원의 공식] 마음의 틈새를 노리는 자 얼핏 보기에는 어떤 스님의 소소한 에세이 정도로 봉이지만 실제로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의 포교 활동을 위한 책이다. 종교라기 보다는 명상법 정도로 가볍게 그려지는 '마음수련'의 창시자인 우명이 세상의 진리라며 내놓은 몇가지 이론들을 담은 책이다. 내가 무지해서 이해.. 열수레의 책읽기 2019.12.08
[겨울 박물관으로서의 포르노지] 이것 저것 해 보지만 결국에는 외로움 역시나 하루키 식의 예측 불가능한 환상 단편. 먼저 포르노지가 겨울 박물관인지 겨울 박물관이 포르노지인지 불분명하다. 무슨 얘기냐면 도대체가 하루키가 뭐를 얘기하고 싶어서 뭐를 빗대었는지를 모르겠다는 뜻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섹스를 겨울 박물관에 빗댄 것으로 보이지만 전.. 열수레의 책읽기 2019.12.01
[초딩생활] 아이의 사생활 엿보기 올해 초등학생이 된 채은이가 알라딘에서 고른 책. 엠끼당이라는 웹툰 작가의 작품의 출판 본이다. '100만 네티즌을 초토화시킨 베스트 웹툰'이라는 광고 문안에 비해서는 내용이 평범해서 오히려 놀랐다. 예를 들면 급식 시간에 남들은 다 맛없는데 자기만 맛있는게 이상해서 일부러 급.. 열수레의 책읽기 2019.11.30
[술이란] 술에 대한 가벼운 교양지식 술과 주도에 대해 다이제스트식의 가벼운 정보가 담긴 에세이. 술의 역사와 문화, 정서를 교양수업 프린트물처럼 정리해 놓았다. 남에게 술을 굳이 권하지 말며 어른이 나에게 굳이 권할 때는 아무리 사양해도 안되거든 입술만 적시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이런 서적이 그렇듯이 한국의 .. 열수레의 책읽기 2019.11.20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도대체 이 책은 왜 쓰여졌을까? 자칭 중도보수의 대표주자로 중앙일보와 JTBC 두 거대 매체를 거느린 중앙그룹의 홍석현 회장의 연설문 모음집이다. 정치인이 아니라 대중은 이름 정도만 알고 있는데 그래도 언론사 회장이라 여기 저기서 연설할 일이 많았나보다.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는 월드컬쳐오픈이.. 열수레의 책읽기 2019.11.18
[진이, 지니] 판타지 속에서 존재의 이유를 찾는 실험 2000년 이후 한국 작가 중 가장 많이 파는 작가 정유정이 이번에는 유인원의 이야기를 들고 왔다. 그것도 판타지가 가미된. 보노보 원숭이와 정신이 바뀌어 버린 진이라는 여인의 이야기는 판타지나 만화에 더 가까운 이야기 구조다. 어찌 보면 말 같지도 않은 이러한 설정 속에서 정유정.. 열수레의 책읽기 201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