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나라] 일기는 일기장에 어느 공무원이 취미생활로 쓴 허접하기 그지 없는 성장기록. 보고서에 가까운 문체는 어수룩하고 생기가 없으며 억지로 꾸며낸 미화적인 요소는 60년대 방화에 못지 않다. 웬만해서는 한번 잡은 책을 끝까지 읽고야 마는데 이건 정말이지 눈뜨고 못바줄 정도로 처참하다. 세명의 친구가 .. 열수레의 책읽기 2019.03.21
[인크레더블2] 매력 만점 초능력 가족 돌아온 영웅들이지만 여전히 세상은 그들을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영웅은 여전히 불법이며 인크레더블은 여전히 답답한 소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영웅 매니아(이자 박사이자 부자)가 영웅 부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인크레더블 가족을 초대한다. 당연히 이 박사.. 영화 삼매경 2019.03.18
[인사동 미쿡식당] 이름에서 느껴지는 센스는 개나 줘버려 센스있는 가게 이름과 인테리어 때문에 기대를 했었는데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평범한 파스타 가게.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있는 것도 아닌, 그냥 그런 가게다. 사람도 많지 않은데 음식 서빙도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린 듯 하다. 그나마 따로따로 나와서 분위기 망쳤다. 그냥 내가 몰랐던 파스타 프랜차이즈다. 우리 이야기/두근두근 일상생활 2019.03.17
[오발탄] 꿈도 희망도 없는 수록작품: 일요일 / 학마을 사람들 / 사망보류 / 몸 전체로 / 갈매기 / 오발탄 / 자살당한 개 / 살모사 / 천당 간 사나이 / 청대문집 개 / 표구된 휴지 / 고장난 문 / 두메의 어벙이 / 미친 녀석 작년인가. 가난을 관광상품화 하는 문제에 대한 르포 기사를 읽었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쪽.. 열수레의 책읽기 2019.03.16
[람세스] 동양적 신비주의에 대한 무조건적인 추종 역사를 다루는 소설은 기록이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의 큰 줄기는 유지하되 빈 공간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운다. 대부분 우리는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주로 그들이 왜 그렇게 했는지를 작가의 상상을 통해 들여다본다. 그 상상에 따라 우리는 무릎을 치기도 하고 지루해 하기도 하는.. 열수레의 책읽기 2019.03.10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글을 영화로 옮기는 것의 한계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결말(스포일러)을 가지고도 집중하지 못한 포터 시리즈 최악의 작품이다. 2011년에도 이 영화를 보고 같은 생각을 가졌었는데 7~8년이 지나도 마찬가지다. 해리가 가족을 떠나 본격적으로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쫒기면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어두워진다. 전.. 영화 삼매경 2019.03.02
[레슬러] 고립된 스트라이커 유해진의 연기를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조연이지만 사실상의 주연이라는 평이 나오기도 한다. 그만큼 주인공을 빛나게 하고 영화를 맛깔나게 만드는 존재, 집밥의 라면스프 같은 존재다. 그렇지만 라면스프만으로 국을 끓일 수는 없다. 불가능한 건 아니.. 영화 삼매경 2019.03.01
[죽음의 중지] 사라마구의 또 다른 실험 조제 사라마구의 소설은 미치광이 과학자의 잔인한 실험실 같다. 그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을 상정해 놓고 인류의 반응을 살피면서 즐거워한다. 아포칼립스 속에 배어 있는 그의 유머가 결코 블랙 조크의 한 갈래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다. 갑자기 인류 전체를 장님으로 만.. 열수레의 책읽기 2019.02.05
[서치] 시선의 힘 뭐니뭐니해도 연출에 감탄하게 되는 영화다. 어떻게 단 한 장면도 직접 보여주지 않고 노트북을 거쳐서 내보낼 수 있을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단연 노트북이다.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모든 장면은 노트북에서만 표출되고 주인공의 생각, 추론, 커뮤니케이션까지 노트북의 구글, 유튜브, .. 영화 삼매경 2019.02.04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가짜 뉴스는 왜 생겨나는가. 볼드모트가 컴백했지만 정작 마법사의 세계에서는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해리 포터와 덤블도어가 정치적 입지를 갖추기 위해 가상의 위협을 만들어냈다는 마법부 장관의 모략은 예언자 일보 등을 통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대부분의 마법사들은 이를 믿는다. 해리포터 일행은 졸.. 영화 삼매경 2019.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