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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수] 서울 시내에서 먹는 제주도의 고기국수

성수동의 공장단지가 요즘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아직 수많은 공장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작은 미술관, 전시관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는 중. 특히 공장단지 답게 저렴한 맛집들이 많이 있다는 것도 장점. 제주의 대표 음식인 고기국수를 메뉴로 하는 특이한 식당도 있다. 8천원 수준의 부담없는 가격이지만 국수의 양은 어른 둘이 나눠먹어도 될 정도. 1인 1메뉴 원칙만 지킨다면 밥과 국수는 무한정 제공된다. 매운걸 못먹는 채은일 위해서 고기국수와 바지락굴국수를 각각 1개씩 시켰다. 고기국수는 돼지국밥에 칼국수를 넣은 것 같다. 고춧가루 없이는 맹맹한 맛. 뜨끈한 곰탕 한그릇 하는 느낌이다. 엄청나게 든든. 개인적으로는 익숙한 바지락 칼국수가 더 맛있는 듯. 그래도 먹기 힘든 제주 토속 음식을 먹을 수 있..

[네스트 호텔] 삶 속의 작은 쉼표

어쩌다가보니 영종도에 있는 네스트 호텔 숙박권이 생겨 버렸다. 주변에 있는거라곤 횟집뿐인 황량한 곳에 세워졌지만 공항 이용객들이 많아 주차장이 꽉 차 있었다. 건축 디자인이 꽤나 독특하다. 요즘 유행한다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디자인. 호텔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꽤나 파격적이다. 방에서는 바다가 조금 보이지만 아름답다고 하기엔 미진하다. 주변에 이렇다 할 관광지가 없어서인지 전체적으로 '쉼'이라는 컨셉에 충실하다. 예를 들면 방에 최고급 스피커를 두어서 음악 감상을 한다던지... 호텔 로비에 있는 용설란. 백년에 한번 핀다는 꽃이 마침 피어있다. 손님의 행복을 비는 호텔측의 작은 배려다. 디자인도 좋고 그냥 머무는 것만으로 충분히 떠나왔다라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그러나 거기까지... 할게 없다. 주변..

[통일전망대]북한과 남한 사이에서

약간의 역광에 빛바랜 사진 처럼 나왔다. 파주 프로방스에서 마술쇼를 예약해 놓고 조금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예정에 없던 통일전망대에 들렀다. 직접 올라가는 방법은 없고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셔틀로 올라가는 방식. 주차비와 입장료가 더블로 들어가는데 비해서는 볼거리가 없다. 북한 땅이 보인다는게 최대 특징.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묘한 기분이 든다. 교육으로 머리에 박혀있는 북한의 이미지가 실제로 눈 앞에서는 너무나 평범하게 보인다. 주민이 없는 북한 마을이 황량하다. 건물 안에는 통일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 있는데 진득하게 들여다 볼만한 여유는 없다. 지하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지만 특별하지 않다. 놀잇감 몇개, 놀이터 한세트 정도. 통일전망대 답게 북한과 남한 사이의 어딘가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곳이다.

[평택 국제중앙시장] 서울로 향하는 길목의 먹거리 요충지

온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올라오는 길, 그래도 1박을 하고 오는데 덜렁 집으로 오기 민망하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 어디 없을까 하다가 도중 들른 곳이 평택 국제중앙시장. 평택의 이태원이라고 되어있지만 미군기지 옆이라는 것 말고는 그냥 시장에 가깝다. 몇몇 영어간판만이 독특할 뿐 그냥 시장이다. 궂이 비교하자면 의정부가 이럴까? 생각보다 바람이 차갑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대부분의 가게는 개점 휴업 상태. 평택의 명물 세모분식의 당면 떡볶이가 궂이 평택에 들른 이유다. 달지 않고 짭쪼롬한 옛날 맛이 듬뿍한 떡볶이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먹고 눈돌아갈 정도는 아니다. 그렇지만 조미료는 적게 들어갔는지 먹고 난 후에도 입 안이 짜지 않는다. 오며가며 들르면 꼭 먹게 될 법하다. (..

[온양 아리랑] 노곤한 하루의 마무리, 우렁쌈밥

도고 파라다이스에서의 하루 종일을 보내고 온양으로 나온다. 당일치기가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온천욕 후의 노곤함은 가능한 숙소를 찾게 만든다. 보통은 도고 인근의 콘도 같은곳을 찾지만 이번엔 온양 시내를 찾았다. 저녁을 먹을 만한 곳을 찾다 숙소 근처의 맛집 발견. 무려 2호 별관까지 가지고 있는 이 동네의 최강자. 근처에서 만두를 한봉지 사들고 들어간다. 기사식당 같은 분위기가 더욱 신뢰가 가는 가운데 만 삼천원짜리 우렁 제육쌈밥을 2인분 시킨다. 뒤에 있는 테이블의 아저씨는 왜 1인분씩은 안되냐며 종업원과 실갱이를 하고 있고... 다행인지 우리가 주문을 하자마자 단체 손님이 넓은 홀을 가득 메운다. 자칫하면 한 시간을 기다릴뻔 했다. 짧은 기다림 후에 밑반찬들이 깔리고 메인메뉴가 푸짐하http://blo..

[푸른 수염] 도대체 뭘 알고 싶소? 그리고 뭘 차라리 모르고 싶소?

<푸른 수염 이야기> 푸른 수염은 부유한 귀족으로 무시무시하고 추악한 푸른 수염으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는 여러 번 결혼하였으나, 그의 아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아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마을 처녀들에게 회피대상 이었다. 푸른 수염이 그의 이웃 주민 중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