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진화의 시발점이 된 세기의 자연유람 오늘날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고문이란 상상하기 힘들다. 지느러미 몇개와 주둥이 하나로 고문 상대를 어떻게 붙잡는단 말인가? 그토록 빨리 헤엄치고 그토록 오랫동안 물 속에 머무를 수 있는 인간을 어떻게 사냥한단 말인가? 당신이 뒤쫒는 상대는 다른 사람들과 쉽게 구분이 안 될 뿐 .. 열수레의 책읽기 2018.10.24
삼성유치원 50주년 기념 전시회 채은이 유치원이 올해로 50년을 맞았단다. 사립 유치원에 대해 이래 저래 말도 많은 요즘이지만 이 곳 유치원은 충분히 만족한다. 어쨌거나 50주년을 기념해 나름 전시회를 준비했단다. 그동안 아이들이 작업한 결과물들을 선보인다는데, 실제로는 선생님들 고생 깨나 했겠다 싶다. 짧지 않은 세월 때문인가. 간혹 엄마와 아이가 같은 유치원을 나왔다는 가족도 보인다. 반별로 각각의 컨셉을 잡고 꾸민 전시회다. 채은이 반의 컨셉은 우주. 클럽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속에서 검게 보이는 얼굴이 재밌다. 이런 저런 미술작품들이 모두 오늘을 위해서 준비했나보다. 어둠 속에서 우리 아이의 이름만을 찾다가 발견하게 되는 사진들이 또다른 반가움을 준다. 직접 썼다는 동시도 제법이다. 라임을 맞추는 건 어디서 배웠을꼬. 글씨도 악필.. 우리 이야기/폭풍채은 성장일기 2018.10.20
[쥬만지] 간만에 만나는 전형성의 아름다움 현대적으로 재해석 된 옛 명작을 볼때면 퀄리티에 상관 없이 아쉬움을 느낀다. 무언가 추억 한 가지를 또 잃어버리는 듯한 느낌은 매번 찝찌름 하다. 그러나 이번 쥬만지만큼은 원작이 거의 떠오르지 않을만큼 새로운 방식으로 재창조를 해냈다. 보드게임에서 전자게임으로 진화한 쥬만.. 영화 삼매경 2018.10.19
[쥬라기월드: 폴른킹덤] 역작을 범작으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보여준 공룡 테마파크의 놀라움이란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비현실로 다가왔었다. 30년이 지나 다시 돌아온 쥬라기월드는 실망만 가득했었다. 그리고, 공룡을 테마로 하는 영화가 쥬라기월드의 아성을 뛰어넘는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영화인들은 논란 끝에 또다시 쥬.. 영화 삼매경 2018.10.15
[하멜표류기] 이세계 표류기 실사판 판타지 소설이나 만화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소재는 뭐니뭐니해도 이세계 탐험기. 별볼일 없는 주인공이 무림이나 판타지로 떨어져서 성장하는 에피소드는 유치하더라도 극단적인 대리만족의 엑스터시를 제공한다. 소설속에서나 나올법한 차원이동을 현실세계에서 체험한 이가 있었으.. 열수레의 책읽기 2018.10.08
[인크레더블] 왕년의 나는 뾰족한 얼굴체와 과장된 상반신이 마음에 안들어 오랬동안 묵혀왔다. 전체적인 흐름은 X맨과 유사하게 풀려 나간다. 몇몇의 히어로들이 악당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해왔지만 일부 누명으로 인해 히어로 활동이 금지된다. 능력을 꾹 참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히어로들이 하나씩 살해 당하.. 영화 삼매경 2018.10.07
[신과 함께: 인과 연] 선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쌍천만 영화가 나왔다. 한 편이 성공하기도 쉽지 않은데 속편까지 이렇게 대히트를 치다니. 그것도 천만 단위로. 전작 '죄와 벌'이 인과응보의 통쾌함과 한국적인 신파를 이용한 감동을 선사했다면 이번 '인과 연'은 제목처럼 좀 더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풀어낸다. '.. 영화 삼매경 2018.10.06
[보스콤 계곡의 괴사건] 고전이 주는 귀족적 색채 고전, 셜록 홈즈 시리즈 중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단편이다. 많이 알려져있지 않지만 짜임새는 꽤나 오밀조밀하다. 먼저 먼 이국, 호주 출신의 두 개척민이 등장한다. 한명은 지주고 한명은 소작농인데, 주변 평에 다르면 둘은 상당히 가까운 듯 하다고. 특히 지주가 소작농에게 잘 대.. 열수레의 책읽기 2018.09.28
[공중그네] 세상의 강박에서 벗어난다는 건 블랙 조크의 대가, 오쿠다 히데오의 이라부 시리즈 중 하나. 가볍지만 결코 무의미하지 않은 이야기 서너편이 엮여 있다. '못말리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가 퍼뜨리는 요절복통 행복 바이러스'라는 마케팅 문구가 눈길을 끈다. 계속 읽어보면, 뾰족한 물건만 보면 오금을 못펴는 야쿠자 중.. 열수레의 책읽기 2018.09.26
[해빙] 진실의 빙벽이 녹은 후에 스릴러 영화라고 생각되지만 사실은 날카로운 메스를 사회에 들이대는 영화다. 다문화가정, 학교 폭력, 직업에 대한 색안경 벗기기, 물질만능주의 등 우리 사회의 외면하고픈 단면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불편한 영화다. 또한 푸른 기운이 가득 담긴 장면장면이 주는 임팩트가 상당한.. 영화 삼매경 2018.09.25